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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비상을 꿈꾸는 새바라기의 세 번째 전시회 ‘羽 날아오르다’

판교환경생태학습원 탐조동아리 새바라기가 준비한 깃털전시 열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1/12/29 [13:37]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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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하는 듯한 새의 깃털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황조롱이 모습이 담긴 벽포스터

 

1228일 판교환경생태학습원 2층 에코홀에서 판교환경생태학습원의 새바라기가 준비한 특별전시회가 열렸다. 이번 전시 ‘羽 날아오르다는 새바라기의 세 번째 전시회로 새의 깃털을 주제로 하고 있다. 


▲ 새바라기 회원들과 판교환경생태학습원 관계자들의 단체사진

 

새바라기는 판교환경생태학습원의 탐조동아리다.

 

2013년 판교환경생태학습원 탐조강사 양성교육을 마친 1기 중심으로 화랑공원의 정기 조류모니터링을 시작한 이래 4기까지 활동을 이어온 21명의 회원들이 새에 대한 심화연구와 교육봉사를 하고 있다.

 

새바라기의 새에 대한 애정과 새를 통한 생태환경교육에 대한 열정이 2년마다 열린 세 차례 전시회에 응집돼 있다.

 

첫 번째 전시회가 소소한 탐조이야기로 새바라기 활동의 결과를 발표한 수준이었다면 스토리가 담긴 주제별 기획전시로 발전해 두 번째 둥지를 주제로 한 전시회가 2년 전 있었다.

 

올해 새의 깃털을 주제로 세 번쨰 열린 이번 전시회에 들어서면 깃털이 나무처럼 형상화돼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느낌이 담긴 벽포스터가 인상적이다. 깃털 사이로 모습을 내밀고 있는 것은 황조롱이다.


▲ 7월과 8월에 걸쳐 털갈이하는 공작깃털로 완성한 조형물

 

전시회의 전시물과 사진 자료들은 모두 새바라기 회원들이 직접 그리고 만들고 수집한 것들로, 함께한 회원들의 시간이 담긴 것이다,


벽포스터 바로 옆에는 공작깃털이 천사의 날개처럼 벽을 장식하고 있다. 새바라기 한재영 강사의 아버지가 키우던 한 쌍의 공작이 7~8월 털갈이하는 것을 모아 완성된 것이다.


▲ 전시된 다양한 깃털

▲ 전시된 다양한 깃털

 

▲ 전시된 다양한 깃털

 

공작깃털의 아름다운 색깔과 무늬에 감탄하며 발길을 옮기면 박제된 다양한 새들의 깃털을 만날 수 있다.

 

유리창에 충돌해 죽은 새들을 기증받거나 직접 수집했고 그렇게 모은 새의 깃털이 전시돼 있다. 새바리기 고정희 강사는 직접 깃털을 해부하며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몰랐던 것을 새롭게 많이 알게 됐다고 한다.


▲ 깃털을 해부해 전시물을 준비한 과정을 설명하는 새바라기 고정희 강사

 

맹금류가 비상하는 모습을 테두리로 삼아 전시된 다양한 탐조활동 사진과 그 활동 중 만난 새들의 모습이 전시회 중앙에 자리하며 관람객을 맞는다.

 

▲ 새바라기의 탐조활동 사진과 다양한 새들을 소개한 전시회 중앙의 모습

 

▲ 새바라기의 탐조활동 사진과 다양한 새들을 소개한 전시회 중앙의 모습 

 

▲ 새바라기의 탐조활동 사진과 다양한 새들을 소개한 전시회 중앙의 모습

 

새바라기 회원 중엔 탐조활동에 그치지 않고 탐조을 바탕으로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지성사에서 올 4월 발간한 늦깎이 까치부부와의 만남이란 책은 새바라기 오영조 강사가 이웃의 다른 까치보다 둥지 트는 시기가 많이 늦었지만 부지런히 움직이는 까치 모습에 반해 까치의 행동 하나하나를 지켜보면서 써 내려간 114일간의 관찰 기록이다.


▲ 전시된 까치 세밀화

 

오 강사는 이 책에서 암컷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먹이를 선물로 전하는 수컷의 구애 행동과 짝짓기 때의 위치를 살펴 결국 암수를 구별하고, 이를 바탕으로 까치의 번식 생태를 꼼꼼하게 기록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으로 다 표현하지 못한 까치의 모습을 새바라기 회원인 조성아 강사가 그려 책에 실은 원본 세밀화도 만날 수 있다.

 

▲ 전시회 천정에 매달려 관람객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드림캐처들

 

전시회장의 천정에는 새바라기 회원들이 직접 만들어 장식한 드림캐처가 매달려 관람객의 기분을 좋게 한다.

 

드림캐처 밑을 지나며 나쁜 기운을 떨쳐버리고 행운 가득한 2022년을 맞이하길 기원하는 새바라기 회원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 전시회를 소개하는 새바라기 조성아 강사

 

전시기획팀 조성아 강사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집단 지성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조 강사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인데 서로 의견을 나누며 여러 사람이 함께하니 아이디어가 다양해져 이런 전시회가 가능해졌다고 회원들과 감사의 마음을 나눴다.

 

▲ 석고로 만든 새들에 새바라기 회원들이 직접 색을 칠하고 둥지를 직접 짜 장식한 조형물

▲ 석고로 만든 새들에 새바라기 회원들이 직접 색을 칠하고 둥지를 직접 짜 장식한 조형물

 

전시회 날아오르다는 내년 213일까지 진행된다. 18일부터는 매주 주말 전시연계 해설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판교환경생태학습원 031-8016-0552(ppark.seongnam.go.kr)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