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기자가 가본 우리 동네 맛집/ 경기으뜸음식점(1)

  • 관리자 | 기사입력 2010/12/20 [17:04]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고암 남원 추어탕

추어탕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인 칼슘과 단백질을 비롯해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풍부한 겨울철 대표적 보양 음식이다. 소화도 잘되기 때문에 병환 뒤 회복기나 수술전후 기력회복에도 좋다.

수정구 양지동 남한산성 입구
에 위치한 고암 남원 추어탕. 12시에 식당에 들어섰는데 20분이 지나자 200평 규모 120석의 좌석이 꽉 찼다. 

화학을 전공했던 주인 김동원(50) 사장은 계산대와 밖을 빠르게 오가며 손님들을 챙기기에 분주하다.

고암의 추어탕은 진하고 담백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추어탕을 만드는 비법은 우리의 전통방식이다. 미꾸라지는 푹 삶아 손으로 직접 체에 거르고 시래기는 따로 삶는다. 들깨육수도 따로 내고 한약재는 4시간 이상 달여 이상의 네 가지를 섞는다. 

불의 온도와 어느 시점에서 재료들을 혼합하는지는 이 식당만의 노하우다. 

주인은 대학시절 식품제조가공기사 1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한방추어탕 요리용법분야에서 특허까지 있다.

식당안과 밖에는 미꾸라지를 비롯해 고춧가루·쌀 등 모든 재료의 생산지와 생산자의 연락처가 명시돼 있다.

이 식당의 성공비결은 신뢰와 투명성이었다. 이러한 영업 마인드를 가지된 뒤에는 ‘고암 남원 추어탕’이라는 간
판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안정된 직장에서 19년간 근무하던 제가 처음 식당을 차리겠다고 했을 때 아버님의 반대가 심했어요. ‘식당은 재료를 속이지 않으면 이익이 많지 않을 텐데어떻게 하겠느냐’고요. 아버님의 호를 걸고 양심껏 하겠다고 약속드렸지요.”

그는 지금도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옛고 바위암, 오래된 바위처럼 묵직하고 편안한 아
버님의 호를 기억하며. 오랜 시간 다국적기업의 영업마케팅을 한 것도 장사에 큰 도움이 됐다. 

6년 전 실패한 한식당을 인수해서 이제는 손님이 넘쳐나는 식당으로 바꿔 놓고 가맹점도 7군데인 그는 지금도 새로운 성공신화를 쓰느라 열심이다.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 추위에 떨었던 몸도 뜨끈한 추어탕 한 그릇을 비우고 나면 땀을 닦으며 열기를 식혀야 한
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님의 침묵, 고향, 서시 등 우리나라의 대표시를 새긴 주변의 시비공원을 거닐며 한 해를 조용히 되돌아 볼 수도 있다. 

시민들이 선택한 고암 남원 추어탕의 스토리에는 최고의 맛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주인의 성실한 자세와 정직을 바탕으로 하는 손님과의 신뢰가 녹아 있었다.

구현주 기자 sunlin-p@hanmail.net

※ 이번호부터『성남의 味』(성남시 발행)에 수록된 성남지역의 경기으뜸음식점을 기자가 탐방,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