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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삶이 풍요로워지는 건축

건축학도의 『걷고 싶은 성남 만들기』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2/01/23 [20:1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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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현기, 오미라, 이동국 학생     ©비전성남

 

▲ 『걷고 싶은 성남 만들기』 출간 기념 촬영     ©비전성남

 

 

성남시 가천대학교 건축학과는 ‘P학기 실무프로젝트’로, 학생들이 성남의 도시건축 환경에 대한 고민과 제안을 수업과 과외활동을 통해 책과 영상으로 풀어내면서 『가고 싶은 성남 만들기(2020)』, 『다시 쓰는 보이지 않는 도시들(2021)』, 『걷고 싶은 성남 만들기(2022)』를  정식 출간했다.

 

P학기 실무프로젝트는 가천대의 유연학기제로 학생들의 역량 강화와 경험 중심 교육 혁신을 위해 2019년부터 시행 중이다.

 

『걷고 싶은 성남 만들기』는 지난해 학생들이 성남을 대표하는 남한산성, 시장과 공원, 정자동 정자일로 일대, 판교 테크노밸리, 위례 휴먼링을 답사하며 건축학적 시각으로 분석한 내용, 보완점, 누구나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건축학적 요소, 구석구석 발견한 숨은 명소와 볼거리 등을 담았다.

 

▲ 남한산성 행궁의 사당 숭렬전에서는 수평적 담장과 수직적 소나무의 어울림 ▲ 시장에서는 간판, 쌓아놓은 물건, 암묵적인 공간 확보등 시장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다양함을 이야기한다. ▲ 남한산성등산로 벤치에는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조화시킨 지붕 ▲ 시장 내부에 경계와 구분이 필요하다면 바닥재의 색을 달리해볼 것을 제안한다.

 

▲ 율동공원은 산책로를 눈부신 석양, 드라이브, 문화생활을 주제로 구분하고, 산책로마다 사진 찍을 장소를 소개한다. 이동국 학생은 성남의 역사, 자연, 문화를 품고 있는 율동공원을 외국인에게 소개하고 싶은공원으로 뽑는다.

 

이현기 학생은 서현동에 살면서 ▲ 정자일로 일대 카페와 음식점 거리에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가끔 즐겼다. 그러나 이번 조사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테라스가 보행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학생들은 매장 입구를 후퇴시켜 공개공지를 침범하지 않는 범위에서 테라스 설치를 제안한다.

 

▲ 위례 휴먼링 산책로에서 자연 지형과 인공의 아파트가 만들어 내는 스카이라인, 아파트마다 개성 있는 파사드를 감상할 것을 권한다. 휴먼링을 몇 차례나 걸었던 기자에겐 뜻밖의 새로운 풍경이었다. 위례 광장과 트랜짓몰소개에서는 트램이 지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걷고 싶은 성남 만들기』를 가이드북으로 들고 성남을 걷는다면, 몰랐던 성남이 보이고 알고 있던 성남은 새롭게 보인다. 무엇보다 건축학적 시각과 이해를 경험할 수 있어 흥미롭다.

 

이동국 학생과 오미라 학생은 대학에 입학하면서 성남에 거주하기 시작했다. 성남을 각각 “동마다 지역마다 특색이 확연히 다르고 강하다”, “주민 커뮤니티 시설도 잘 구성되고 마을 행사도 다양하다. 학교와 주민들이 교류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이러한 것들에서 공동체의식이 생길 것 같다”고 한다.

 

이현희 건축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설계도면이 아닌 실생활에서 건축을 느꼈다. 건축이 일상과 삶의 이야기와 즐거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이런 경험이 함께하는 지역에서 공유된다면, 시민과 지역의 삶도 흥미롭고 풍성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학생들이 제작한 영상은 유튜브 채널 ‘가천대학교 건축학과 Gachon Archi’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장소와 함께 학생들의 답사 과정도 볼 수 있다.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