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새해는 토끼띠 해다.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많은 변화와 도전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새해를 맞는 시민들의 마음은 설레기만 한다. 토끼띠 시민들의 새해 소망을 들어봤다.
가정과 이웃에 도움 주는노인 되고 싶어
정진욱(84·신흥동)
내 나이 올해 84세. 없는 것을 바랄 나이가 아닌 이노인에게 새해 소망을 말해 보라는데…. 그리스의 격언에 ‘집안에 노인이 없거든 빌리라’는 말이 있다. 삶의 경륜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잘 보여주는 말이다.
물론 노인이 되면 기억력도 떨어지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고, 자신의 경험에 집착하는 경향도 있다.
그 대신 나이는 기억력을 빼앗은 자리에 통찰력을 놓고 간다고 한다.
2011년 새해, 나의 소망은 일생을 거쳐 배운 삶의 지혜와 경험을 활용해, 가정과 내 이웃에 도움이 되는 노인이고 싶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평안했으면 좋겠다.
자손들이 행복하고, 나 눈감는 날까지 건강해서 자손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를 소망한다.
여러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소원성취 하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복(福)을 지어 나누는 풍요로운 한 해 되길…
신동식(48·수진동·풍물굿패 우리마당 대표)
“갠 갠 갠 지 갠 갠지갠지 갠 지갠…”, “쳐들이세 , 쳐들이세, 만복을 쳐들이세”, “신묘년 명과 수복 깨알같이 들어갑니다!”
해마다 정월 초면 각 가정과 열심히 일하는 시장 사람들의 가게 앞에서 풍물을 치며 수없이 외쳤던 소리를 지면으로 하려니 조금 어색하다.
올해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신을 밟아 달라’고 할까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풍물굿패 우리마당>엔 다른 가정의 복을 많이 빌어 주면 우리 집에도 많은 복이 들어온다는 설이 있다.
살면서 남에게 복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 일 년에 한 번, 내가 가지고 있는 재주로 다른 사람의 복
을 빌어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무척 감사한 일이다.
신묘년이다.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복을 지어 나누고 풍요롭고 건강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풍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풍물이 지역문화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빌어본다.
사업·가족·건강, 세 마리 토끼 잡는다
채승훈(48·정자동·자영업)
직장에 다니다가 겁 없이 가구 부자재 납품업 사업에 뛰어든 지 10년이 지났다.
침체된 경기에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작년에는 사업과 건강 모두 어려운 고비가 있었다.
사업은 연속적인 위기에 맞서 이를 극복해야만 성공을 이룰 수 있다.
새해에는 신중하고 탄탄한 경영전략과 사업계획으로 연간 매출 30억원을 달성하고 싶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과 건강도 챙기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힘차게 뛰어야겠다.
시민 여러분, 파이팅!
장바구니 한가득 뿌듯한 장보기 하고 싶어
이용심(48·태평동·주부)
해가 바뀌어도 주부들에게 가장 피부에 와 닿는건 역시 장바구니 물가다. 공공요금도 껑충 뛰고, 서민들의 주요 먹거리인 배추값 폭등으로 채소·과일·생선 등 장바구니 물가도 점점 오르기만 해 주부들의 시름이 크다.
농수산물 직거래 활성화 등 서민의 입장에서 기본적인 물가 대책이 마련돼 장바구니 한가득 뿌듯하게 시장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꽃과 함께 새해는 토끼띠인 나의 해로
구광호(36·복정동·꽃집 운영)
처음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꽃과의 만남은 이젠 천직이 돼 약진로에 꽃집 간판을 올린 지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꽃은 보고 있으면 미소로 답해 주는 아가씨처럼 항상 가슴이 설렌다.
또한 감사·축하의 마음이나 위로의 맘을 대신 전하는 전령사 역할을 하기도 한다.
새해에는 둘째아이도 태어나서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란다.
성실하게 꾸준히 노력하면 그 대가는 반드시 온다는 진리처럼 신묘년 새해는 열심히 땀 흘려 토끼띠인 나의 해
로 만들겠다. 사업이 번창해 연 매출 12억 달성을 목표로 뛰면서 집도 장만하고 가정의 행복을 위해 많은 노
력을 투자하려 한다.
신묘년 토끼띠 파이팅!
비전성남 파이팅!
더 큰 세상을 향해 비상하고 싶다
나용석(24·이매동·대학생)
군 제대 후 학교에 복학해 나름 계획도 세우고 열심히 했지만 후회와 아쉬움이 많다.
이제 새로운 세상을 향해 비상하고 싶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많다’는 말은, 꿈 많은 젊은이가 더큰 세상에서 더 큰 꿈을 향해 살아가길 희망하는 메시지다.
새해 2월부터 시작하는 미국 어학연수를 두려움 없이 멋지게 마무리해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거목으로, 그리고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다.
고정자 기자 kho64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