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앞까지 와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새마을이동도서관을 이용하는 독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매서운 한파가 연일 계속되는 겨울의 중심에서 칼날 같은 바람과 폭설은 발목을 잡아 외출조차 어렵게 만들고 있다. 가벼운 트레킹 삼아 몇 발작만 집 밖으로 나서보자. ‘성남시새마을이동도서관’이 정차해 있는 마을 입구까지. 수요일 오전 10시경 느티마을(3·4단지 관리소앞) 새마을이동도서관의 차량 실내는 아침부터 북적북적하다. 네 살짜리 손자의 손을 잡고 그림책을 고르는 할머니부터 겨울방학 계획을 ‘다독하기’로 세웠다는 초등학생 어린이까지 좋은 책을 고르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4대 자동차도서관, 주1회 60여곳 찾아가 1993년, 도서관 자료를 독자들에게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연결시켜주는 도서관 봉사를 위해 설립한 성남시새마을이동도서관은 현재 4개 차량이 각각2,300여 권의 양서를 싣고 관내 60여 개소를 1주 간격으로 찾아가고 있다. “아이 세 명에 남편과 저까지 총 다섯 개의 회원카드로 다섯 명이 일주일 평균 20권의 책을 읽는다”는 이동도서관의 손꼽히는 다독자 장춘심(45) 주부는 “다섯 가족이 둘러앉아 읽은 내용에 대한 토론 시간을 마련해 독서의 효과를 서너 배로 늘리고 있다”며 “깊게는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장난감처럼 책을자주 접하며 좋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독서 철학을 내비친다. 방학이라선지 어린이 방문자도 많다. 성인용 코너에 관심을 두고 있는 박미경(37) 주부는 “이동도서관은 시간만 맞춰지면 가장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유익한 도서관”이라며 매주 방문해 두 명의 자녀들을 위한 책을 고르고, 한 권 정도는 ‘자녀 교육법’에 관한 책을 선택해 본인이 읽으며 자녀 교육에 대한 지식을 갖추어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장애인을 위한 ‘사랑의 책배달’ 서비스도 이용자들이 항상 새로운 책을 만날 수 있게끔 지역별로 책의 회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더욱더 효율적인 독서문화 향상을 위해 지난해부터는 장애인에게 직접 책을 배달, 수거해가는 ‘사랑의 책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장애인 대상인원을 늘려 더욱더 활발히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이동도서관 회원카드를 발급받으면 한 사람당 5권의 책을 무료로 빌려 볼 수 있다. 회원카드는 도서관 차량 방문 시 신분증을 지참하면 즉석에서 발급받아 이용할 수 있고, 도서대여기간은 일주일이다. 2주만에 반납하면 반납권수의 50%는 대출할 수 있지만, 3주는 1회, 4주 이상은 연체일수만큼 대출이 중지된다. “책을 좋아하는 만큼 넉넉하게 읽을 수 있도록 이렇게 찾아와 주는 것이 고맙다”는 어르신의 말씀과 “이동도서관을 통해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됐고『제인에어』를 가장 감명 깊게 읽었다”는 문예정(신기초5) 어린이의 한 마디가 한겨울 내린 눈처럼 포근히 귓가에 날아든다. 기타 문의는 홈페이지(www.songnamstl.co.kr) 성남시새마을이동도서관 703-0033, 708-6901 윤현자 기자 yoonh1107@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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