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일(목) 오후 6시 30분, 하나 둘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 곳은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에 위치한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 건물 내 2층 PLACE C 문화마루 공간이다.
이날은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과 성남문화재단의 PLACE C 문화마루가 주최 주관해 근로자들에게 본격적인 힐링의 시간을 주기 위한 마중물의 시간으로 마련된 자리다.
문화기획자이자 가죽공예전문가 김은경 선생님의 재능기부로 가죽공예 무료 원데이클래스가 2월 21일(월)부터 25일(금)까지 매일 10명씩 총 50명을 위한 수업을 준비했다.
문화마루에는 카드지갑을 만들기 위한 프레스 기기와 치즐(가죽 구멍 뚫는 때 사용도구), 펀칭기, 다양한 색실과 멋을 위한 각양각색의 글귀 도장, 일정한 모양으로 잘린 가죽천이 준비돼 있었다.
성남하이테크밸리 입주기업 근로자 11명의 수강생 중에는 남성도 여럿 있었다.
출장 갔다가 지각한 김영식 씨는 “이런 수업에 관심이 있던 차에 직원이 추천해 줘서 신청하게 됐어요.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 줄 몰랐어요. 군 제대 이후 바느질은 처음이지만 가죽에 바느질하는 방법도 따로 있고 재미있네요”라며 완성된 작품에 원하는 도장을 찍고는 만족스러워했다.
일찍 도착해 가죽에 구멍을 함께 뚫어본 수강생 정선종 씨는 “함께 일하는 직원이 이 수업이 재미있다고 해서 신청했는데요. 구멍을 내는 건 기계를 사용해 힘이 적게 드는데, 실을 꿰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네요”라며 신기해했다.
가죽지갑을 제일 먼저 완성한 한 씨가 말을 이었다.
“망치와 치즐로 구멍을 뚫는 게 어색하고 힘들었지만 재미있었어요. 사무실에 온 팩스 홍보지를 보고 신청했는데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 직장에 다닌다는 김수정 씨와 이주영 씨는 “가죽공예는 처음이지만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어요. 멋으로 찍은 도장은 정말 핸드메이드처럼 찍혔어요. 그래서 살짝 아쉽기도 하지만 괜찮아요”라고 말했다.
강의를 더 들을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정기적인 수업이 있으면 하고 싶은데 강의가 인기 많을 것 같아 신청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라며 살짝 걱정하는 눈치다.
수강생들은 카드 가죽 지갑을 완성하기 위해 원하는 가죽 천과 실을 고른다. 실에다 왁스칠을 한 후 바늘에 끼고 가죽을 모양에 맞게 바느질을 한다. 그 후 덮개 부분을 펀칭기를 이용해 구멍을 하나 뚫고 똑딱이를 달아준다. 멋을 위해 내가 원하는 도장을 찍으면 완성!
자신의 작품을 들고 흔드는 수강생들의 눈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이번 가죽공예 원데이 수업을 함께 기획한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의 기업지원팀 정혜인 씨가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저희는 성남하이테크밸리의 근로자들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어요. 기존의 삭막한 사업단지라는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문화재단과 지속적으로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성남문화재단의 임인혁 문화기획자는 “근로자들이 원데이클래스를 통해 힐링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일터와 삶터의 중간지점의 쉼표를 찍는 현장을 알리고자 기획했습니다. 오늘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성남문화재단의 김은경 문화기획자는 “제가 가죽공예강사도 겸하고 있습니다. 원데이클래스가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4일째가 되고 내일이면 마무리됩니다. 긴 코로나 시기에 대면으로 만나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나누면서 수강생들의 눈빛만 봐도 행복해하시는 것을 보니 이 기획을 잘한 것 같아요”라며 뿌듯해했다.
이어 “3월부터는 분기로 수업이 진행되는데요. 이 수업에는 다양한 것을 만들어 볼 수가 있답니다. 가죽공예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업이 준비돼 있답니다. 많은 분이 행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기를 바랍니다”라며 인사로 마무리했다.
2월 23일(수)부터 ‘배움숲’에서 신청하는 분기 수업이 3월에 시작하는 나를 위한 정식 힐링시간이라면 21~25일 이어지는 원데이 가죽공예 수업은 정식 힐링 시간을 위한 마중물 시간이라고 칭하고 싶다.
25일(금) 힐링의 마중물 수업을 들으러 온 수강생들의 미소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취재 김미진 기자 qeen03@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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