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절기는 ‘청명(淸明)’과 ‘곡우(穀雨)’다. 맑아진 하늘, 봄비를 맞고 돋아나는 새싹과 새순. 푸름이 물들기 시작하는 시기다. 봄기운 번지는 4월, 연초록의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아리아 ‘꿈속에서 살고 싶어라’를 소개한다.
3박자 왈츠 리듬의 경쾌한 아리아 ‘꿈속에서 살고 싶어라(Je veux vivre)’는 프랑스 작곡가 샤를 구노(Charles Gounod)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Roméo et Juliette)> 1막에 나오는 줄리엣의 노래다.
부모 강요에 의한 결혼보다는 꿈같은 날들의 자유를 즐기고 싶다는 줄리엣의 마음이 담긴 아리아로, 특징적인 왈츠 리듬 때문에 ‘줄리엣의 왈츠’로도 불린다.
오페라 원작인 셰익스피어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 의하면 줄리엣은 13세의 어린 소녀다. 이제 막 올라온 새순처럼 여리고 순수한 소녀의 모습과 감성을 지닌 줄리엣은 “사랑에 굴복한 마음은 언젠가는 눈물을 흘리고, 행복한 순간은 영원히 날아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꿈속에서 살고 싶다”고 노래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을 거부하는 노래를 부르는 줄리엣의 모습을 본 로미오는 줄리엣과 사랑에 빠지고 결국 두 사람은 비극적 사랑을 시작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프랑스어로 불리는 오페라이기에 자막 없이는 세밀한 감상이 힘들 수도 있다.
성남문화재단 <오페라 정원> 시리즈 마지막 프로그램 유튜브 영상을 추천한다. 홍석원 지휘,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 노이 오페라 코러스(단장 박용규), 김신혜 소프라노(줄리엣), 허영훈 테너(로미오)의 연주와 함께 이정헌 사회자의 해설과 한국어 자막이 있어 어려움 없이 감상할 수 있다.
줄리엣의 아리아 ‘꿈속에서 살고 싶어라’는 소프라노의 화려한 기교와 섬세한 감성을 요하는 아리아다. 세계적 소프라노들의 연주와 함께 조수미, 캐슬린 김, 손지혜, 강혜정 등 고운 음색과 기교를 동시에 겸비한 뛰어난 한국 소프라노의 영상도 추천한다.
취재 조윤수 기자 choyoonsoo@gmail.com
※ 유튜브에 ‘비전성남 오페라이야기 로미오와줄리엣’을 입력하면 추천 영상들을 찾을 수 있다.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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