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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 review/ 다시 태어난 2011 뮤지컬 <아이다>

  • 관리자 | 기사입력 2011/01/21 [13:07]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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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너무나 재미있다. ‘아이다’라는 마법 속에 빠져 150분의 시간 동안 배우들과 관중은 같이 호흡해 하나가 된다. 이 마법의 시간 속에서 관객들은 누비아의 공주지만 이집트에 끌려와 조국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이다가 되기도 하고, 전쟁의 승리자인 장군이었지만 결국 죽기까지 한 여자의 진실한 사랑만을 갈구하는 라다메스가 되기도 한다.

공연 전부터 국내 협력연출과 음악 수퍼바이저를 맡은 박칼린의 인지도, 팝의 거장 엘튼 존의 음악과 뮤지컬 음악의 전설적 작사가 팀 라이스의 작사로 기대를 받은 뮤지컬 <아이다>는 풍요로움과 다채로움을 선사하는 대신운명과도 같은 치명적인 사랑에 가슴을 시리도록 만든다.

2005년 아이다로 뮤지컬에 데뷔해 5년 동안 시카고, 캣츠, 브로드웨이 42번가 등에 출연하며 여성 최고 뮤지컬배우로 입지를 굳힌 옥주현과 장군으로서의 진중함과 연인에 대한 애끓는 사랑의 마음을 잘 표현한 라다메스 역의 김우형, 이집트의 권좌를 이어받았지만 자신이 갈망하는 한 남자의 사랑은 끝내 받을 수 없었던 비극적인 암네리스 공주 역의 정선아, 아들을 통해 권력을 손에 넣고자 온갖 계략을 꾸미는 이집트의 총독이자 라다메스의 아버지 조세르 역의 문종원 등 원캐스트로 공연을 이끌어가는 주연 배우들의 열정이 단연 돋보인다.

게다가 기존 뮤지컬의 틀을 깨는 무대 매커니즘이 압권이다. 

의상과 무대디자인을 같이해 통일성을 주고 고대 이집트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한 무대 디자인과 무대의 배우들에게 폭발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은 조명, 아프리카의 정통춤에서부터 역동적이면서도 절도 있는 현대의 댄스까지 이 모든 것이 뮤지컬 아이다를 돋보이게 한다.

뮤지컬 아이다는 드라마와 음악과 안무가 어느 하나도 손색이 없을 만큼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오직 한 가지, 사랑으로 추위를 떨쳐버리고 싶다면 강력하게 추천해드리고 싶다.

구현주 기자 sunlin-p@hanmail.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