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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essay] 물고기 ‘코이’처럼

황희정 분당구 야탑동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2/03/23 [22:19]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며칠 전 사촌동생이 놀러왔어요. 동생은 대학 4학년이라는 이름이 주는 압박감과 불안감에 많이 힘들어하더라고요. 저 역시 겪었던 일이었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동생이 저에게 분위기가 좀 바뀐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학교 때는 순하고 부드러웠는데 좀 날렵해졌다나요. 아마도 새로운 직장과 환경에서 적응하느라 그럴 거라고 말해주다 문득 떠오른 것이 있어요.

 

일본 관상어 중 ‘코이’라는 물고기가 있는데 코이는 자신이 자라는 환경에 맞게 제 몸을 키우는 신기한 물고기래요. 예를 들어 작은 어항에서는 5~8cm 정도였다 좀 더 큰 수족관이나 연못에서는 25cm로 몸을 키우고 강이나 하천에서는 최대 1m 넘게도 자랄 수 있대요.

 

참 신기하죠? 같은 종인데 장소에 따라 커졌다 작아졌다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니요. 보다 넓은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빠르고 강하게 헤엄쳐야 하니까 그런 능력이 주어졌나 봐요. 새로운 환경에서 바뀐 저처럼요.

 

코이의 신기한 적응력이 사람에게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어요! 다만 작은 변화에도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요.

 

생각해보면 아마 코이도 꽤 큰 노력을 할 것 같거든요. 몸이 커지면 커진 대로 많은 먹이가 필요할 테고 그럼 더 많은 사냥과 힘이 분명 필요할 테니까요.

 

저절로 적응하는 것 같은 코이도, 시기마다 힘들게 적응해야 하는 우리도 모두 겪어야 할 몫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동생에게 하나도 걱정하지 말라고 큰소리를 쳐줬어요!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영원할 것 같아도 분명 그 시간은 지나가고, 새로운 일과 환경이 끝없이 펼쳐져도 우린 분명 잘 적응하고 변화해나갈 거라고.

 

작은 물고기도 할 수 있는 일을 몇 백 배 더 큰 우리가 왜 못하겠어요?

 

제 동생처럼 열심히 뛰고 있을 취준생 여러분! 걱정 마세요, 우린 다 잘 해낼 거예요!

 


※ 독자 수필(원고지 5매 내외, A4 ½장 내외), 사진(성남지역 풍경, 사람들-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 2022년 4월 11일(월)까지 보내주세요(주소, 연락처 기재). 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실 곳 <비전성남> 편집실 

전화 031-729-2076~8 이메일 sn997@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