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9일 성남시청 느티나무길에서는 지속가능한 정원문화 확산과 공동체 재생을 위한 2022년 시민과 함께하는 ‘한뼘정원’ 만들기 행사가 열렸다.
올해는 14개 단체 59명의 참여로 1년 동안 3번에 걸쳐 계절 꽃을 심는다.
지난 3월 성남시 녹지과에서는 ‘한뼘정원’ 참여 시민을 모집했다.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시민정원사(마을정원사), 친구, 가족으로 구성된 단체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한뼘정원에는 시민들이 신청한 루핀(루피너스), 수국 등 71종의 꽃이 심어졌다. 14개 정원의 참여단체와 정원 이야기를 소개한다. 주문한 자재들을 충분히 지원했다.
1번 정원의 ‘고양이의 봄’은 멸종위기 식물 세밀화를 그리는 교육 강사 김수연 씨가 초등학생인 두 아들(신유빈, 신율)과 여동생들과 함께 참여했다.
“2010년부터 식물 세밀화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바쁜 저를 대신해 아이들이 잠들어야 문을 열고 나올 만큼 다정했던 23살 고양이를 잊지 못해서 고양이가 좋아하는 식물들로 정원을 채웠어요”라며 고양이가 좋아하는 개다래나무는 직접 가지고 왔다고 했다.
유빈이와 율이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마음 뿌듯하다”고 어린 마음을 털어놨다.
“미스 림피우스는 주머니 가득 꽃씨를 넣고 들판이며 언덕이며 꽃씨를 뿌렸어요. 그러자 몇몇 사람들이 저 정신 나간 늙은이라 부르기 시작했어요. 이듬해 봄이 왔고, 온 마을에는 루핀꽃이 가득했어요.”(바버러쿠니 그림/글•우미경 옮김)
2번 정원의 ‘미세스 림피우스’팀의 홍정리, 장정은, 전미향 씨는 시민정원사로 활동하면서 <미스 럼피우스>라는 동화책 속의 이야기처럼 ‘루핀(루피너스)’을 심고, 정원을 아름답게 꾸몄다. 누군가는 동화책을 읽어보는 기회가 생길 것 같다.
3번의 ‘그린썸’팀 송동은 씨는 비발디의 사계를 모티브로 악보의 꽃이 선율이 돼 펼쳐지는 정원의 사계절을 표현했다고 한다. 판교환경생태학습원에서 아이들에게 ‘그린썸 위드 에코톡’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한다. 선율이 살아 움직이듯 아름다운 꽃이 피고 있다.
8번 정원 ‘날마다 익어가는 우정’팀은 성남가드너 교육을 받은 이은화 씨가 친구들과 함께 정원을 꾸몄다.
“우정으로 뭉친 우리 예쁜 꽃을 보며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찾아요”라고 작품소개를 했다.
7번의 ‘잼잼뜨락’의 주종옥 씨는 어머니, 어머니 친구분과 함께 참여했는데 “잼잼이 놀이처럼 쉽고 재미있게 예쁜 꽃들과 함께 잠시 쉬어가세요”라고 권한다.
“정원에는 사람들이 모이고, 이야기가 시작된다”며 6번 정원 남경순 씨 팀은 정원의 매력을 ‘정원 이야기’로 꾸몄다.
‘웃음꽃이 활짝’이라는 5번 단체팀의 조수연 씨는 코로나19와 학업에 지친 아이들이 꽃으로 힐링과 감성 회복할 수 있도록 웃음꽃 피는 정원을 시민들에게 선물했다.
10번 ‘바람과 꽃’ 정원의 김남일, 김보민 씨는 “일로 만난 사람들이 연대와 협력으로 함께하는 세상을 꿈꿔요”라는 작품으로 여러 가족이 참여해 한뼘정원의 활력소가 됐다. 정원도 꾸미고, 소풍 나온 듯한 모습들이 정다워 보인다.
모란에 산다는 부부는 “반려견과 함께 운동 삼아 시청까지 걸어왔는데 이렇게 예쁜 꽃밭을 보게 됐네” 하면서 좋아하는 꽃들을 휴대폰에 저장하느라 바쁘다.
이날 성남가드너(시민정원사), 마을정원사, 가족 구성단체가 참여했는데 지난해 참여한 단체와 올해 처음으로 신청한 단체들이 정원을 주제로 한 다양한 모양의 정원을 특색있게 꾸몄다.
성남시청 느티나무길을 걷는 시민들에게 ‘한뼘정원’이 휴식의 공간, 힐링의 산책길이 됐으면 참 좋겠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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