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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 자원봉사 34년… 이해영 씨

  • 관리자 | 기사입력 2011/01/21 [15:55]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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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는 마음으로, 행동으로 해야지요”


자원봉사 통역 최장 기간 30년, 최고 기록인증 3만 시간으로 세계기네스협회(2007년 12월) 인증을 받은 자랑스러운 성남인.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답답함을 해소시켜 주고 더 많이 한국을 알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하는 데 무엇보다 큰 보람을 느낀다”는 통역자원봉사자이자 문화관광해설사인 이해영(64·수정구 단대동·사진) 씨를 만났다.

단대2동의 집과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화성행궁·용인민속촌·에버랜드·국회·청와대 앞·남양주 몽골문화촌·다산유적지 등 외국인이 찾는 장소에서 통역 봉사를 하는 이해영씨를 만날 수 있다.

“자원봉사는 습관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은 물론이지만 저녁 늦게까지 역사 문화에 대해 공부한다는 이해영 씨는 ‘꼭 필요한 사람이 되자’는 가훈을 가슴깊이 새기고 실천한 것이 습관처럼 봉사를 하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어린 시절 아버지 직장 관계로 일본에서 살면서 외국인 학교에서 영어·일어·불어를 배우게 됐고, 지금은 주로 영어와 일어로 통역 봉사를 하고 있다. 

몇 년 전 일본인 관광객 40여 명이 용인민속촌을 찾았을 때 막걸리를 좋아하는 일본인들과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까지 힘들어하는 일본인 관광객을 위해 숙취에 좋은 콩나물국을 끓여 준 것이 인연이 돼 지금도 한국에 오면 이해영 씨를 찾는다고 한다.

통역 자원봉사를 하게 된 동기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4년 갑자기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됐고, 당시 일리노이 주지사이던 옛 친구로부터 한인사회 통역을 부탁받으면서 통역봉사의 길을 걷게 됐다.

88올림픽 통역봉사를 꼭 하고 싶어서 귀국했지만, 대전엑스포·2001년 이천 세계도자기비엔날레·2002년 월드컵 통역봉사를 하면서 한국에 머물게 됐다. 

특히 2005년 성남에서 열린 세계태권도대회에 레바논 대통령 에밀 라후드의 딸이 참가해 은메달을 땄을 때 행사장과 숙소를 안내하며 많은 수행원들을 일일이 통역했던 기억이 새롭고 그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는 국민헌장상, 대통령상, 문화관광부장관상, 국무총리상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표창장·메달·감사장을 많이 받았고, 대한민국 국회국민대표 61인에 선정돼 “기인”으로 불리게 됐다.
‘노블레스 오블리주1365’에 가입해 1년 365일 자원봉사 약속을 지켜가고 있다.

봉사시간이 앞으로도 계속 늘어 나겠지만 성남시 행사에 외국인 통역봉사가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성남을 대변하는 통역봉사를 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이제 그는 노벨평화상을 목표로 ‘꿈의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자신에게 행복을 안겨 주는 통역 자원봉사를 계속 하고 싶다는 당당한 그를 함께 응원하자.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