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작곡가 훔퍼딩크의 <헨젤과 그레텔>은 그림형제의 동화를 바탕으로 한 동화오페라다. 그림형제의 「헨젤과 그레텔」을 거의 그대로 오페라에 담고 있어서 아이들도 쉽게 감상할 수 있다.
훔퍼딩크는, 독일 민담설화를 수집해 다듬은 그림형제의 동화를 아이들이 감상하기 더 좋게 순화했다.
새엄마가 아이들을 숲속에 버리고 오는 이야기는 친엄마가 아이들에게 산딸기를 따오라고 숲으로 쫓아 보내는 이야기로, 마녀가 죽은 후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는 아이들을 찾아 숲을 헤매던 엄마, 아빠가 헨젤과 그레텔을 발견하고 신에게 감사하는 이야기로 바꿨다.
3막의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에는, 1막 오두막집, 2막 숲속, 3막 과자집을 배경으로 아이들이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래들이 연이어 나온다.
단순한 멜로디, 반복되는 리듬, 재미난 의성어와 의태어가 든 가사로 구성된 노래들은 마치 아이들을 위한 동요 같아서 오페라는 어려운 장르라는 편견을 버리고 감상해도 좋은 작품이다.
훔퍼딩크는 바그너의 마지막 음악극 <파르지팔> 제작에 참여했던 작곡가다. 오페라 속 아리아, 이중창, 합창이 어린이들도 따라 부르기 쉬운 동요의 성격을 지닌다면, 오페라 전주곡, 간주곡, 피날레 등은 바그너 관현악 스타일로 작곡돼 웅장하고 수준 높은 관현악 음악을 보여준다.
오페라의 주인공 헨젤과 그레텔이 1막에 등장해 부르는 이중창 ‘오빠, 나와 함께 춤추자(Brüderchen, komm tanz mit mir)’는 엄마, 아빠가 일을 나간 뒤 배고픔을 잊기 위해 오누이가 함께 춤을 추며 부르는 노래다.
“발을 굴러 통통통, 손뼉 치며 짝짝짝, 오른발, 왼발, 빙글빙글 돌아라”라고 노래하며 가난, 배고픔, 할 일도 잊은 채 어린아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마음껏 춤추며 즐거워하는 헨젤과 그레텔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이중창이다.
모든 아이들이 가난, 굶주림, 학대로 고통받지 않고 마음껏 뛰놀며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꿈꾸며, 5월의 오페라로 <헨젤과 그레텔>을 추천한다.
※ 유튜브에 ‘비전성남 오페라이야기 헨젤과그레텔’을 입력하면 추천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취재 조윤수 기자 choyoonsoo@gmail.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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