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지역 경제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수정구 신흥동 옛 제1공단 부지 일부가 근린공원으로 재탄생했다.
5월 2일 개장한 ‘제1공단 근린공원’에는 야외공연장, 소단폭포, 보행육교, 바닥분수 등이 설치됐고,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도록 갖가지 수목을 식재해 자연 속에서 휴식과 문화,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조화롭게 꾸며졌다.
'제1공단 근린공원' 개장 첫날 공원을 찾았다. 2004년 공단 이전 후 15년 동안 공터로 남아 있던 공간엔 여름빛이 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여름을 초대라도 하는 듯 바닥분수에서 솟는 물기둥 사이를 아이들은 봄인 듯 여름인 듯 계산 없이 즐겼다.
공원의 잘 정돈된 산책길은 성남시 최초 공원인 ‘희망대공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가파른 언덕길을 숨 헉헉거리며, 올라가기 힘들다는 이유로 희망대공원 산책을 포기했던 이유가 사라졌다.
근린공원 정 중앙에 설치된 소단폭포가 방문객의 발길을 자연스럽게 희망대로 안내했다.
소단폭포의 물소리에 리듬을 맞춰 계단을 오르다 보니 보행 육교다. 달팽이 모양으로 만들어진 보행육교를 뱅글뱅글, 큰 원을 그리듯 오르다 보니 육교 정상.
정상에서 바라본 하늘빛엔 봄빛과 여름빛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다. 새롭게 지어진 금광1동의 고층 아파트단지가 같은 높이의 시선으로 서 있다. 저 너머로는 상대원 2동 주택가, 그 아래로는 중앙동이 보였다.
신기한 듯 보행육교 정상에 올라 시내 풍경을 관람하는 시민들이 특히 많은 걸 보니 달팽이 모양 보행육교가 공원의 주인공은 아닐까. 시민들을 자연스럽게 공원으로 이끌 주인공이 될 것 같다.
공원의 산책로 사이사이에 놓인 화단엔 이름표를 달고 있는 봄꽃, 여름꽃이 자신들만의 계절 누리기에 한창이다.
바닥분수 물기둥 사이를 오가며 놀던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꽃과 나무에 관심을 기울이며 휴식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올여름 야외공연장 무대는 어떤 모습으로 꾸며질까. 미리서 관람객이 돼 있는 풍경, 공원의 이곳저곳이 궁금한 듯 호기심 가득한 풍경, 어린 자녀와 함께,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즐기러 온 여유로운 풍경이 개장 첫날 공원의 풍경으로 장식됐다.
이번 개장한 ‘제1공단 근린공원’ 부지는 수정구 신흥동 2457 일원 8만4,271㎡ 규모로, 1974년 지방산업단지로 조성됐다가 2004년부터 공장 이전과 건물 철거가 진행돼 15년간 유휴지로 남아 있던 곳이다.
성남시는 2020년 3월부터 최근까지 2년간 사업비 2,762억 원을 들여 이곳에 4만6,617㎡ 규모의 근린공원을 조성했다.
오는 11월에는 성남역사박물관 교육동이, 오는 2025년 상반기에는 전시동이 각각 들어서 문을 연다.
성남역사박물관은 1공단의 역사와 시민 애환, 도시개발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기록과 유물자료를 전시하고, 교육 장소로 활용한다.
과거 성남시민의 생활 터전이던 제1공단은 역사와 문화, 휴식이 어우러진 원도심 대표 녹지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원도심의 휴식공간, 랜드마크로 제 몫을 단단히 해낼 것을 기대해 본다.
현장취재 윤해인 기자 yoonh1107@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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