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사는 동네(아파트), 전국에서 회원수(330여 명)가 가장 많은 위례중앙경로당이 위치한 위례35단지 잔디광장에서 어버이날 축제 한마당이 펼쳐졌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5월 7일 오후 2시부터 시작한다는 안내에도 불구하고 행사시간 약 1시간 전부터 어르신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맑고 투명한 하늘,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축제 한마당을 펼치기엔 딱 좋은 날씨였다.
이번 행사는 35단지 임차인대표자회(회장 양승근)가 주관하고 ‘35단지주거행복지원센터’와 ‘K3세계문화예술연맹’에서 후원한 뜻깊은 행사였다.
축제를 계획하고 행사를 진두지휘한 양승근 회장은 “위례35단지 임대아파트는 전국에서 어르신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동네다. 입주한 지 약 7년이 됐다. 그동안 무탈하게 어르신들 잘 모시고 살아온 주민들에게 감사하고, 살기 좋은 ‘효’ 마을로 가꿔줘서 고맙다”며 “그동안 우리 어머님, 아버님 건강하게 잘 지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마음을 담아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에 위례중앙경로당 윤재숙 회장은 “참, 마음에 드는 좋은 날씨에 이런 자리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전했고, 위례35단지 한승기 관리소장은 주민을 대표해 윤재숙 노인회장에게 카네이션을 전달했다.
“모처럼 즐거워요. 행복해요. 챙겨줘서 고마워요!”
행사장엔 동네 어르신이 모두 나오신 듯 잔디광장에 마련된 객석 외에도 그늘진 자리에, 빈 의자에 자리를 잡았다. 휠체어도 나오고 어르신용 유모차도 나왔다.
어르신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펼쳐지는 무대마다 "앙코르~"를 외쳤고, 어르신들은 축제 분위기에 덩실덩실 춤추며 장단을 맞췄다.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올 수가 없어서 얼마나 답답하고 외로웠는지 모른다”는 온경자(79) 할머니는 “어버이날이라고 이렇게 챙겨주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무조건 즐겁고 행복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새롭게 구성된 임차인대표자회는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목표를 두고 활동을 시작했다.
입주 6년 동안 공실로 버려졌던 공동체공간을 어르신들과 주민들에게 운동, 취미, 배움 활동을 하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입주민 건강을 위한 3355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3355문화공간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낼 수 있도록 일부 회원은 출연진으로 구성해 선보이기도 했다.
양승근 회장이 “한 달에 한 번씩 이런 자리를 만들 계획인데 어르신들은 어떠세요? 우리 어머님, 아버님이 불러 주시면 언제든지 무대에 올리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어르신들은 “좋아요. 고맙습니다”라며 큰 목소리로 화답했다.
코로나19 방역체계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실외마스크가 해제된 첫 주말은 그동안의 답답함을 벗어 던질 수 있을 만큼 화창한 날씨였다.
위례35단지 임대아파트 어르신들은 곱디고운 하늘빛 아래서 더없이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즐길 수 있었다.
취재 윤해인 기자 yoonh1107@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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