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료원은 5월 9일 말기질환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을 개소했다. 호스피스란 죽음을 앞둔 말기환자와 그의 가족을 사랑으로 돌보고 생의 마지막 시간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성남시의료원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은 1인실과 4인실로 구성된 15병상 규모며 의료원 8층에 위치해 시가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시각적으로 시원한 풍경을 제공한다.
현재 병동은 혈액종양내과 최진호 과장과 윤정선 파트장을 포함한 간호사 11명, 보조원 2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시민들은 관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호스피스 병동이 없다 보니 불편을 무릅쓰고 인근 시의 호스피스 병동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환자가 쾌적하고 조용하게 남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의료원에서 심혈을 기울여 오픈한 호스피스 병동은 여러 곳에서 따뜻함이 묻어난다.
입구에는 가족들이 편하게 담소할 수 있는 밝고 아늑한 가족실이 준비돼 있고 임종실 앞에는 흔히 쓰는 ‘임종실’이 아닌 하늘이라는 뜻을 가진 ‘마루’라는 예쁜 이름이 걸려있다.
그 외 프로그램실과 환자들이 누운 상태에서 편하게 목욕하도록 도와드릴 수 있는 샤워실 등을 갖추고 있다.
눈에 보이는 부분 외에도 보이지 않는 내부 팀원들의 결속과 의지는 더 강하게 느껴진다.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등으로 이뤄진 완화의료팀은 말기상태에서 환자를 힘들게 하는 통증을 비롯한 여러 증상을 조절하도록 돕고, 환자와 가족들에게 심리·사회적, 신체적, 영적 돌봄을 제공할 예정이다.
성남시의료원은 현재 15병상 규모의 병동을 잘 운용해 추후 국고예산 지원이 가능한 호스피스 전문기관으로 등록할 예정이며 병상 수도 더 확충할 계획이다.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에는 음악·미술·원예 등의 다양한 요법 프로그램 운영, 호스피스 전문사회복지사 상담을 통한 각종 지원, 호스피스 전문자원봉사자 교육, 임종간호, 사별가족모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과 교육을 통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을 맡은 혈액종양내과 최진호 과장은 “말기암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들이 겪게 되는 힘든 시간을 곁에서 함께해 통증을 경감시키고 아픈 마음을 나누며 환자와 가족을 섬기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윤정선 파트장은 2017년 성남시의료원에 지원하는 순간부터 호스피스 병동 개원을 위한 비전을 가지고 일했던 만큼 5년 만에 개소한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 개원을 보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오늘이 있기까지 많은 준비를 했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성남시민들이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곳인 만큼 좋은 돌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 파트장은 신규 간호사 시절 중환자실에 근무하면서 임종을 맞는 많은 분을 지켜보았다. 중환자실에서 외롭게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는 환자들을 보면서 호스피스 공부를 시작하게 됐고 대학원에서 호스피스 전문 간호사로 학위를 받았다.
혈액종양내과에 입원했다가 이실한 78세(여) 000 환자의 딸인 보호자는 “일반 병동에서는 다른 질환으로 입원하신 분들과 같이 지내다 보니 소란스러웠는데 호스피스 병동에 오니 너무 조용하고 옆에 계신 분들도 어머니와 같은 병을 앓고 계신 분들이라 대화도 잘되고 마음이 편하다. 과장님께서 설명도 잘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혈액종양내과에 입원했다가 이실한 52세(남) 000 환자의 배우자는 “호스피스 병동에 오니 간호사분들이 너무 친절하다”고 했다.
모든 사람이 필연적으로 맞게 되는 죽음!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편안한 시간을 맞을 수 있도록 돕는 성남시의료원의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을 응원한다.
취재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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