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김장철이 아닌데 포기김치를 담그는 손길이 바쁘다. 대파, 쪽파를 다듬어 썰고, 무채를 넣고, 양념을 버무려 속을 만드는 손길이 예사롭지 않다. 마스크 너머로 보내는 웃음은 오랜만의 반가움으로 내내 즐겁다.
5월 17일 이른 아침부터 성남시여성지도자협의회(회장 정순아) 각 기수 임원들이 서현동 한 사업장에 모였다. 마침 휴무일인 이정연(4기) 사무총장 가족사업장을 사용할 수 있어서 감사한 날이기도 했다.
이날 김치는 경기도자원봉사센터 지원으로 코로나19로 힘든 홀몸어르신께 전달해드릴 계절 김치를 만드는 날이다. 3년째 김치 만드는 활동을 하다 보니 기수(1~14기)별 역할분담이 정해졌다.
두 곳으로 나눠 부지런히 속을 넣고, 얌전하게 감싸 봉투에 담고, 박스에 넣어 날라주면, 스티커를 붙이고 정리하는 분업화된 모습은 일의 능률을 한층 올려줬다.
민소영(11기) 총무, 김영숙(8기) 재무는 손발 맞춰 회원들을 챙기고, 회원들은 각자 커피, 음료를 들고 와 서로 챙겨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뚝딱 배추김치(7kg) 75박스가 가지런히 쌓였다. 이날은 위례동·분당동·정자동 등 14개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미리 선정한 다섯 분 홀몸어르신에게 김치가 전달됐다.
정순아(8기) 총회장은 수고한 회원들을 위해 가래떡과 김밥을 준비했다. “가을에 한 번 더 김치를 만들 계획입니다. 많은 양의 포기김치를 만드는 일은 손이 많이 가고 어려운 일이지만, 계획을 세우고 맛있는 김치를 만들어 어르신들께 전해드릴 생각입니다. 회원들과 함께하니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했다.
이영해(1기 부회장) 씨는 “성남시여성지도자교육을 받지 않았더라면, 또 회원이 아니었더라면 이런 기회가 없었겠지요. 코로나로 2년 동안 오늘 같은 활동을 할 수 없어서 좀 아쉬웠어요. 미력하나마 힘을 보탤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라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다.
함께하면 시너지효과가 배가 되는 것처럼 ‘작은 정성 큰 사랑 나눔’을 하는 회원들의 표정에서 봉사의 참의미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성남시여성지도자협의회(여지회)의 활동을 기대하며 응원을 보낸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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