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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essay] 불곡산 형제봉을 오르며

김시운 분당구 서현2동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2/05/23 [15:25]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신문에 나온 우울증 셀프 체크를 하니 8점이 나왔다. 우울증 여부를 살펴보니 가벼운 우울증이란다.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수내고등학교 뒤편 수내 소공원에 오니 햇볕을 쬐며 걷는 사람들이 많다.

 

햇빛은 뇌에 세로토닌을 자극해 준다고 하지. 그리고 밤에는 잠도 잘 자게 한다는데. 나는 불곡산 형제봉까지 올라갔다 와야겠다.

 

일요일 오후라 이미 많은 사람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을 오른다. 어떤 이는 스틱을 잡고 비탈길을 오른다.

 

공원 언덕배기를 오르는 길에 보랏빛 제비꽃도 세상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살피러 고개를 빼꼼히 내밀며 나를 반긴다.

 

개미들은 집 밖으로 흙을 물어 나르느라 정신이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개미집을 밟고 허물고 지나간 곳도 있다.

 

어쩌면 좋다니. 저렇게 애를 쓰고 일을 하는 그것을 허사로 만들어 놓았으니. 좀 피해 갔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날씨가 엄청 많이 풀렸으니 코로나 블루에 시달렸던 우리도 누군가와 안부를 주고받으며 전화나 메신저 SNS 통해 안부를 묻고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지내야겠다.

 

나는 빨리 갔다 와서 저녁에는 당진에 사는 손주들한테 학교 잘 다니고 공부 잘하는지 영상통화라도 해야겠다.

 

마스크를 벗어야 그 애들 웃는 표정도 볼 텐데. 마스크를 완전히 벗어도 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지난해 그 애들이 다녀갔던 형제봉까지 올라갔다 내려왔다. 그동안 하늘을 떠가는 태양처럼 환하게 웃으니 힘이 불끈 솟아오를 것 같아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독자 수필(원고지 5매 내외, A4 ½장 내외), 사진(성남지역 풍경, 사람들-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 2022년 6월 10일(금)까지 보내주세요(주소, 연락처 기재). 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실 곳 <비전성남> 편집실 전화 031-729-2076~8 이메일 sn997@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