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추억의 공간, 꿈을 담아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다

성남 제1공단, 근린공원으로 탈바꿈 5월 2일 개장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2/05/24 [10:31]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 제1공단 근린공원의 보행육교. 중앙에 석가산 미니어처가 설치돼 있다.     

 

▲ 공원 내 예쁘게 꾸며진 산책길     

 

▲ 11월 문을 열 역사박물관 교육동 알(EGG)     

 

성남지역 경제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수정구 신흥동 옛제1공단 부지 일부가 근린공원으로 재탄생했다.

 

5월 2일 개장한 ‘제1공단 근린공원’엔 야외 공연장, 소단폭포, 보행육교, 바닥분수 등이 설치됐고,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도록 갖가지 수목을 식재해 자연 속에서 휴식과 문화,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조화롭게 꾸며졌다.

 

‘제1공단 근린공원’이 개장하던 날 공원을 찾았다. 2004년 공단 이전 후 15년 동안 빈터로 남아있던 공간엔 초록이 물들어가고 있었다.

 

여름을 초대라도 하는 듯 바닥분수에서 솟는 물기둥 사이를 아이들이 봄인 듯 여름인 듯 계산 없이 즐긴다. 공원의 산책로 사이사이에 놓인 화단엔 이름표를 달고있는 봄꽃과 여름꽃이 자신들만의 계절 누리기에 한창이다.

 

바닥분수 물기둥 사이를 오가며 놀던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꽃과 나무에 관심을 기울이며 휴식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공원의 이곳저곳이 궁금한 듯 호기심으로 가득한 풍경도 보이고, 올여름 야외 공연장 무대는 어떤 모습으로 꾸며질까? 미리서 관람객이 돼 있는 풍경, 어린 자녀와 함께,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즐기러 온 여유로운 풍경이 개장 첫날 공원의 풍경으로 장식되고 있었다.

 

▲ 조경작품(생명을 품은 달항아리) 앞에서 기념촬영에 한창이다.     

 

공원의 잘 정돈된 산책길은 성남시 최초 공원인 ‘희망대공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기 힘들다는 이유로 희망대공원 나들이를 포기했던 이유가 사라졌다. 근린공원 정중앙에 설치된 소단폭포가 방문객의 발길을 자연스럽게 희망대로 안내했다.

 

소단폭포의 물소리에 리듬을 맞춰 계단을 오르다 보니 보행육교다. 달팽이 모양으로 만들어진 보행육교를 뱅글뱅글, 큰원을 그리듯 걷다 보니 육교 정상이다.

 

봄빛, 여름빛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하늘빛 아래로 새롭게 지어진 금광1동 고층아파트단지가 같은 높이의 시선으로 서 있다. 저 너머로는 상대원 2동 주택가, 그리고 중앙동이 보인다.

 

신기한 듯 보행육교 정상에 올라 시내 풍경을 관람하는 시민들이 특히 많은 걸 보니 달팽이 모양 보행육교가 공원의 주인공은 아닐까.

 

시민들을 자연스럽게 공원으로 이끌 주인공이 될 것 같다. 제1공단 근린공원 개장에 이어 오는 11월에는 성남역사박물관 교육동이, 2025년 상반기에는 전시동이 각각 들어서 문을 연다.

 

성남역사박물관은 1공단의 역사와 시민 애환, 도시개발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기록과 유물자료를 전시하고, 교육 장소로 활용한다.

 

과거 성남시민의 생활 터전이던 제1공단은 역사와 문화, 휴식이 어우러진 원도심 대표 녹지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원도심의 휴식공간, 랜드마크로 제 몫을 단단히 해낼 것을 기대해 본다.

 

 

Interview

 

박예림(38․단대동)  아이들이 제일 신나 하는 것 같아요. 자동차도 없고, 오토바이도 없는 곳에서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다는 것이 안심이고, 제일 좋아요. 올여름엔 도시락 준비해서 온 가족이 소풍 나오고 싶어요. 야외 공연장에서 열릴 공연도 기대됩니다.

 

원영숙(56․위례동) 재개발하는 동안 위례동에서 임시 거주하는 중이에요. 지금 사는 곳은 공원도 많고, 산책로도 많은데 금광동으로 다시 이사 오면 휴식공간이 없어 위례동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았어요. 올 말에 금광동새 아파트로 이사 오는데 이렇게 공원도 생기고, 박물관도 생긴다고 하니 원도심이 살기 좋은 곳으로 발전하는 것같아 기대됩니다.

 

박소영(58․상대원1동) 이곳은 정말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곳이에요. 이곳을 지날 때마다 높게 둘러쳐진 가림막이 보기에 안 좋았어요. 쓸모있는 땅이 흉물스럽게 방치된다는 것이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그렇게 눈여겨보던 곳에 공원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지나가는 길에 들러봤습니다. 잠시 들러서 휴식하고 가도 좋을 것 같아요.

 

최명원(47․단대동) 중원구에 있는 공원 대부분은 가파른 언덕 위나 산 아래,또는 구석진 자리에 있어요. 공원으로 산책 가려면 거의 등산 수준으로 갖춰야 가능했어요. 성남 원도심 정중앙에 근린공원이 생겼으니 근처 주민들이 편안한 차림으로 많이 놀러 올 것 같아요.

 

취재 윤해인 기자  yoonh11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