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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에 빠진 시대, 예술로 읽기

성남문화재단 2022 동시대미감전 ‘식물키우기’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2/05/29 [14:2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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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일 금요일, 2022 동시대미감전 <식물키우기>가 성남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막을 올렸다.

 

성남문화재단 큐브미술관의 대표 주제기획전인 동시대미감전은 우리 시대의 다양한 모습을 투영하는 물리적 미감과 심미적 공감대를 추구하는 전시로, 동시대이슈전과 격년으로 개최된다.

 

▲ 성남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2022동시대미감전 [식물키우기]가 시작됐다.

 

이번 2022 동시대미감전 <식물키우기>에서는 반려식물’, ‘플랜테리어(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 ‘식물테라피(식물을 활용한 심신의 치유)’, ‘홈가드닝(집안 정원 꾸미기)’ 등 최근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식물 애호 문화를 다룬다.

 

공동 주거 형태가 보편화되고 물질 만능주의가 만연한 도시인의 삶 속, 생활공간으로 들어온 식물들을 통해 평범한 일상의 가치를 돌아보자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식물과 정원,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 활동으로 국내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 7명과 보타니컬 아트팀이 참여해, 우리 삶의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을 예술적 시선으로 담아낸다.

 

▲ 팀보타(Team BOTTA)의 설치작품

 

먼저, 전시실 입구에는 자연을 향한 인간의 동경과 그리움을 담은 가상의 숲이 펼쳐진다.

 

식물과 정원을 소재로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시도하는 보타니컬 아트팀 팀보타(TEAM BOTTA)가 초록의 싱그러운 풀과 이끼, 자연 아로마 향기를 통해 관람객들의 시각과 후각을 사로잡는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 김이박 작가의 '나의 정원 2022'

 

▲ 김이박 작가의 '사물의 정원 2022'

 

식물을 치료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김이박 작가식물 키우기를 식물과 사람 사이 교감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개인과 공동체, 자연환경의 상호관계로 확장했다.

 

관계 맺고 사는 사람들에게 받은 물건들을 식물처럼 화분에 심어 놓은 오브제가 독특하고 재미있다.

 

▲ 이광호 작가의 대형 선인장 작품들

 

선인장 시리즈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는 이광호 작가는 감각적인 화면 구도와 세밀한 붓질이 돋보이는 극사실주의 대형 선인장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캔버스 앞에 펼쳐진 확대된 선인장을 보고 있자면 압도감에 깊은 몰입의 시간을 향유하는 느낌이다.

 

▲ 엄유정 작가의 'Greenhouse 2017'

 

식물과 일상을 선과 색으로 표현하는 회화 작가 엄유정은 리듬감이 느껴지는 흑백 회화와 드로잉을 통해 식물이 가진 또 다른 표정들을 담아낸다.

 

▲ 허윤희 작가의 '나뭇잎일기 2008~2019'

 

▲ 2017년에 작성된 '나뭇잎 일기'의 한 페이지에는 그 날의 특별한 뉴스가 담겼다.

 

허윤희 작가2008년부터 매일 산책길에 나뭇잎 하나를 채취해 그날의 단상을 기록한 나뭇잎 일기시리즈를 비롯해 개인적인 경험과 자연에 대한 고찰을 담은 작품을 소개한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날씨, 특별한 날, 읽은 책과 시, 그날의 느낌 등이 생생한 기록들로 진열돼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 정찬부 작가의 '피어나다 2014~2018'

 

▲ '피어나다'는 빨대가 주재료로 사용돼 자연과 환경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불러온다.

 

정찬부 작가는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활용해 경쾌하고 생동감 넘치는 색상의 조약돌, 씨앗과 나뭇잎 같은 자연의 생명체로 재창조했다.

 

줄에 매달린 색색의 설치작품은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이 청량하다. 산세베리아[sansevieria] 화분으로 이루어진 <in the garden>의 초록잎이 살아있는 듯 싱그럽다.

 

▲ 김미영 작가의 회화와 설치 작품들

 

김미영 작가는 산책길에 우연히 마주친 식물들에서 각자의 존재감과 생명력을 발견하고 이를 캔버스 위에 흩날리는 꽃잎으로 자유롭게 표현했다.

 

작품 속 생생한 색감과 볼록한 붓질의 질감, 형태의 율동감이 굴하지 않는 자연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떠올리게 한다.

 

▲ 김유정 작가의 '생활조각 2022'

 

▲ 김유정 작가의 '숨 2020'

 

마지막으로 현대 사회 속 인간의 삶을 식물에 투영한 작업을 선보여온 김유정 작가는 가구와 액자 등 다양한 오브제에 틸란드시아[Tillandsia] 덩굴을 감아 완성한 설치작업과 프레스코 방식의 평면작업,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시각적, 촉각적 실험을 시도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식물의 모습에서 현대 사회의 시스템 안에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이번 전시와 연계해 다양한 예술체험을 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62()부터 30()까지 성남아트센터 아카데미를 통해 진행된다.

 

강좌는 식물과 정원을 주제로 한 예술작품 감상과 예술가의 생애를 배우는 성인 인문특강을 비롯해, 전시 관람 후 오일파스텔, 실크스크린 등의 기법으로 나만의 예술작품을 만들어보는 성인·초등 미술실기 등 총 3개 강좌다.


수강신청 등 자세한 사항은 성남아트센터 아카데미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취재 양시원 기자 seew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