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이 광주광역시 이강하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2022 지역예술가교류전 <공존>이 5월 27일 막을 열었다.
성남시와 광주광역시를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지역의 신진 및 중진작가 6명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7월 10일(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상설전시실에서 개최한다.
팬데믹으로 창작과 예술 교류 활동에 어려움을 겪어온 지역예술가들을 위해 마련한 이 자리는, 성남과 광주라는 서로 다른 지역의 역사 속에서 오랜 시간 창작의 길을 걸어온 예술가들이 교류를 통해 각 지역 예술 동향을 이해하고 예술적 상생과 공존을 위한 소통을 도모하고자 기획됐다.
전시장 입구. 성남 지역 박화영 작가는 자연의 풍경을 무수한 점으로 표현한다. 색전구 불빛이 장식된 겨울나무의 풍경을 담은 점묘화 <풍경-큰겨울>을 통해 작은 변화들이 모여 나뭇잎을 물들이고 계절이 바뀌듯 자연의 미세한 움직임들이 갖는 희망적 의미를 전한다.
재개발을 화두로 작품 활동을 하는 박인선 작가는 광주 재개발 지역의 오래되고 부서진 건축물을 소재로 한 <뿌리> 연작, <콘크리트 건물> 등을 통해 정착하지 못하는 사회의 위태로움과 불안, 그리고 이러한 현실을 무덤덤하게 살아가는 우리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현대 문명 안에 담긴 인간적 온기와 정겨움을 조형작업으로 풀어내는 유지원 작가는 성남시 태평동의 70년대 주택을 탐방하면서 느꼈던 생각을 모티브로 한 설치작품 <중첩된 공간>, <하우스키트-다락방>으로 도시의 생성과 소멸의 과정에서 역사와 함께 함몰되는 삶과 허무를 상기시킨다.
최정주 작가는 생명을 다한 나무껍질에 한지를 발라 자신의 추억을 그려 넣은 <강촌의 그리움>, <아내가 좋아하는 유채꽃> 등의 작품을 통해 자연의 풍광을 소재로 소멸과 생성의 반복 속에 변함없는 추억의 가치를 표현한다.
신희섭 작가는 실제 건축물을 준공하듯 화면에 색을 벽돌처럼 하나하나 쌓아 올려 제작한 작품 <독립문>으로 시간의 축적과 연속성을 표현하고, 붉은 돼지코 모양의 망원경으로 그림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만든 설치작품 <만화근경(萬華近景)>으로 분절된 풍경을 통한 또 다른 상상을 관람자에게 선사한다.
전시의 마지막으로 이조흠 작가는 모바일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인 이모지(Emoji)를 소재로 한 평면작품과 픽토그램(Pictogram)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복잡한 감정을 간단명료하게 전하는 그림기호가 겹쳐 개인 간 관계, 도시와 도시의 만남, 그리고 광주와 성남의 이해와 공존을 표현한다.
성남문화재단과 광주 이강하미술관은 지난 3월, 문화예술 발전과 지역예술가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시 공동 기획과 지역적 경계를 넘은 예술가들의 다양한 네트워크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번 첫 번째 교류전에 이어 11월에는 광주 이강하미술관에서 두 번째 교류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취재 양시원 기자 seew2001@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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