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two, three, four, 4마디 쉬고 들어오셔야겠죠?”
이병준 지휘자의 말에 다시 악보를 살펴보는 시니어단원들. 판교노인종합복지관 ‘판교청춘오케스트라’의 연습 현장이다.
판교청춘오케스트라는 시니어 단원들과 함께하는 오케스트라 봉사동아리다.
판교노인종합복지관(이하 복지관)은 지난 4월 1일 (사)코리아뮤직소사이어티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4월 18일 오리엔테이션 및 판교청춘오케스트라(이하 오케스트라) 창단식을 개최했다.
연령은 만 60세 이상, 바이올린·첼로·플루트·클라리넷 등 4개 분야의 악기 연주가 가능한 시니어를 대상으로 총 40명이 모집됐다.
수업료는 없지만 연주할 악기는 개인 지참이 필수다. 매주 월요일마다 오후 3~5시 복지관 내 강당에서 합주 연습을 한다.
복지관의 사회참여팀 민미진 사회복지사는 “판교노인종합복지관을 이용하는 성남시 거주자가 대상인데, 다른 지역 어르신들도 문의가 정말 많아서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악기를 처음 배우는 분도 계시고, 예전에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셨던 분도 계세요. 오디션 없이 선정된 분들이기에 실력은 각기 다르지만 열정은 모두 뜨거우십니다”라고 전했다.
앞으로 판교노인복지관을 대표해 봉사공연은 물론 정기연주회, 마을음악회 등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려 한다. 복지관 역시 오케스트라가 지속적인 외부 활동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8월에는 여주소망교도소에서 봉사 연주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연말에는 각종 봉사 연주회를 공연할 구상도 가지고 있다.
“악기 연습을 하다 보면 눈물이 핑 돌 정도로 뿌듯해요. 정말 제2의 청춘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시니어들에게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이 너무 좋지요. 악기를 취미로만 하고 있었는데, 연주회에도 참여할 수 있게 돼 진짜 기쁩니다”, “음악활동을 해보고 싶던 차에, 공고를 보고 얼른 지원했습니다. 정말 기분 좋고 떨려요. 혼자 개인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단원들도 시니어오케스트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며 입을 모았다.
경기도립교향악단과 청소년유스오케스트라 등에서 지휘를 맡았던 이병준 지휘자는 “앞으로 정기연주회 등도 계속 열고 공연에도 많이 참여하려 합니다. 재미있게, 관심을 가지고 개인 연습도 많이 할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거든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단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쉬운 악보를 제공하고, 단원 간 융합과 돈독한 유대관계에도 힘쓰려 한다고.
오케스트라라고 해서 클래식만 할 필요는 없으니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유명 가요 등도 연주할 계획이다. 6월에는 피아노와 드럼도 등장한다고 하니, 더욱 풍성한 화음이 기대된다.
오미주 단장(분당청소년오케스트라, 성남나눔오케스트라 등 단장, (사)코리아뮤직소사이어티 대표)은 “판교청춘오케스트라에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어르신 중심의 진행, 기초 악기연주 이론 및 테크닉 교육, 자유로운 연습이 가능한 즐김터 제공, 기초부터 탄탄한 맞춤형 파트 지도가 모두 이뤄집니다. 앞으로 오케스트라의 발전을 기대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초보부터 아마추어 실력자가 모두 어우러져 더욱 깊은 화음을 만드는 청춘오케스트라. 시니어들의 제2의 청춘을 뜨겁게 응원한다. Bravo your life!
취재 이훈이 기자 exlee1001@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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