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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나의 서재 | 김춘순 선생

  • 관리자 | 기사입력 2011/02/26 [00:41]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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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짓는 사회복지사’

“안도의 한숨이 얼마나 방심하는 순간인지를 다시 한 번 되뇌면서 잠시만 기뻐하겠다”는 김춘순(59·중원구 중동·사진) 선생은 ‘2011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이다. 툭 터진 민들레 홀씨로 유목민의 고단한 삶을 깊이 있게 투사한 당선작 <바람의 겹에 본적을 둔다>처럼 사회복지사 김 선생은 사람에 대한 시선이 깊고 따뜻하다.

어려서부터 나눔에 관심에 많았던 김 선생은 꾸준한 나눔 활동을 통해 작은 나눔과 관심이 사회를 밝고 따뜻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았고 20여 년의 나눔 활동 인연으로, 현재 사회복지단체 ‘기아대책 중동 제2복지관 성남서로사랑 노인복지센터’에서 ‘서로 사랑 성인학교’ 교사를 하고 있다.

“있어서 나누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있어야 나누는 것”이며 “살면서 내가 이웃에게 받은 것을 환원할 뿐”이라는 김 선생은 ‘정정섭’의『복떡방이야기』처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소외된 사람들 편에서 생각하고 배려하고 나누면서 살고 싶다.

또한 나눔으로 비울 수 있고 비움으로 느림을 살 수 있는 ‘장석주의 장자읽기’『느림과 비움의미학』을 통해 “삶의 철학과 해학, 자기반성과 삶의 깊이는 내 안을 비움으로써 얻어진다는 것을 알았다”며 환하게 웃는다.

독자가 읽어주는 시, 서로 소통하는 시 짓고파

‘시를 잘 짓는 여자’가 되고 싶은 김 선생은 두렵지만 낮은 자세로, 늦은 걸음이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시는 허구가 아닌 진실을 드러내야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자기 자신과 삶을 고요히 들여다보고 깊이 성찰해야 한다”는 김선생은 독자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는 시,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시를 짓고 싶다.

지금이 세 번째 인생으로 첫 번째 인생 30년은 젊은 시절이었고 두 번째 30년은 치열한 중년의삶, 세 번째 30년은 노년의 삶이라며 복지사의 길이 흐름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듯 “삶의 경험이 녹아든 시, 내가 녹아 있는 시를 지어 나의 상처도 치유하고 시의 언어를 독자들과 나누고 소통할 수 있다면 더 할 수 없이 행복할 것”이라며 “세번째 인생을 시와 함께 복지사로서 나누는 기쁨으로 살고 싶다”고 한다.

신춘문예 당선작처럼 고단한 삶도 밝은 시각으로 보는 김 선생의 따뜻한 마음이 봄날 민들레 홀씨 되어 많은 사람들 가슴에 싹을 틔우고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 것이다.

조민자 기자 dudlfd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