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보훈의 달! 선열들의 나라 사랑을 후대가 잘 이어가는 뜻깊은 달이다.
6월 3일 성남항일의병기념탑이 있는 판교 낙생대공원에서 동천(東泉) 남상목 순국 114주기 추모제(6월 1일 의병의 날)가 있었다.
“1904년 5월 일제가 낙생에서 농민 강제노동 착취하는 데 항거해 일정 구타 사건으로 구속되었다가 석방된 후 의병운동에 자발적으로 가담하게 되고, 의병대장 이강년의 참모관으로 활동했다. 남상목 의병장은 일본군과 수차례 교전, 혁혁한 전승을 거뒀다. 친일파의 밀고로 일경에 피체되어 광주경찰서를 거쳐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 고문을 당했고, 그로 인해 1908년 11월 4일 33세의 청년 남상목 의병장은 서대문 형무소에서 순국했다.”
“그대로 낙생 골에 촌부이고 싶었니라. 빼앗긴 산과 물이 젊은 피 끓게 하고 이 땅의 뼈저린 눈물 왜놈의 말발굽 소리 견딜 수가 없었니라. 분노의 횃불 들고 남한산성 봉화 올려” (이하 생략)
헌시 ‘동천은 횃불을 들고’를 낭송하는 연극배우 이주희 씨의 목소리도 떨렸고, 장내에 경건함이 흐르는 순간이었다.
국민의례 후 벨칸토합창단의 ‘아리랑 애국가’가 연주됐다.
한동억(남상목의병장기념사업회) 상임부회장은 남상목 의병장의 훈격(건국훈장 애국장) 및 활동 상황 보고를 했다.
남기형(남상목의병장기념사업회) 명예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일제 강점기 가족의 안위를 버리시고 오직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제와 맞서 싸우시다 유명을 달리하신 순국선열 영령들께서 민족의 등불이 되어 후손들이 나가야 할 지표를 밝혀 주신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우뚝 서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우리 고장 향토사 연구자료를 살펴보면, 옛 광주 땅 낙생, 돌마, 중부, 대왕면 지역 출신으로 독립운동 공적이 인정되신 분들과 행적조차 찾을 길 없는 분들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서 학술적 고찰로 재조명해야 합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은수미 성남시장을 대신해 허은 복지국장이 추모사를 대독했다.
이어 양홍준(경기동부보훈지청) 지청장 추모사에 이어 “나라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살신성인의 희생을 하신 의병 선열과 조국광복을 위해 독립운동을 하신 애국선열들의 영령 앞에 머리 숙여 추모의 마음을 올립니다”라는 김대진(성남문화원) 원장의 추모사, 임경수(광복회성남지회) 지회장, 이제영 경기도의원의 추모사가 있었다.
헌화 분향 전 벨칸토합창단의 추모공연 ‘새야, 새야 파랑새야’ 후 참석자들은 국화를 헌화·분향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묵념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임경수(광복회 성남지회) 지회장의 만세삼창에 따라 참석자들은 힘차게 만세삼창을 외쳤다. 남기형 유족회 대표는 감사 인사를 하면서 앞으로 남상목의병장기념사업회는 증손자인 남수현 회장이 이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동억 상임부회장은 “독립운동 후손들이 전부 나이가 많습니다. 앞으로 시에서 적극적으로 시민에게 알리고 홍보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자기 목숨은 말할 것도 없고, 재산과 자식까지 잃어버리면서 ‘건국’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100만 시민의 마음속에 독립정신, 민족자존심의 정신을 함께 간직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성남시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라고 부탁했다.
1부 추모제를 진행한 김정진(성남문화원) 사무국장의 2부 진행으로 성남시 독립유공자 영위 공동추모제(숭모회 회장 박형원) 헌화·분향이 이어졌고, ‘의병의 노래’와 ‘독립군가’가 낙생대공원에 울려퍼졌다.
호국보훈의 달 6월! 주차장이 잘 마련돼 있는 낙생대공원, 가족들과 함께 찾아도 좋을 것 같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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