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탄천에서 도서관을 만나다

전국 최초 자율주행 스마트도서관 로봇 서비스 실시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2/06/10 [14:17]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 야탑동 만나교회 뒤 자율주행 스마트도서관 로봇 보관소

 

▲ 경사로에서 내려오고 있는 자율주행 스마트도서관 '카북이'

 

▲ 성남시 자율주행 스마트도서관 '카북이'

 

▲ 성남시 자율주행 스마트도서관 '카북이'

 

탄천 자율주행 스마트도서관 대출·반납을 시작합니다.”

 

오전 10. 탄천 자율주행 스마트도서관 로봇이 성남시 깃발을 펄럭이며 경사로를 데굴데굴 내려와 탄천교 아래 멈춰 서서 오늘의 일정을 알린다.

 

15분 동안 머물며 산책하는 시민들의 눈길을 받던 로봇은 두 번째 정차 장소인 사송교로 향한다. 큼직큼직 단단한 바퀴로 굴러가는 모습이 귀엽다.

 

  

 

전국 최초 자율주행 스마트도서관 로봇(이하 카북이)은 성남시가 지난해 5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아 관련 기업과 함께 제작했다. 11월 시연회와 올해 1월 시범 운행을 거쳐 4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민 대상 공모로 카북이라는 이름도 생겼다. 거북이 모양의 자율주행 자동차(car)’도서관(book)’을 합쳐 친근하게 만들었다.

 

▲ 카북이에 실린 책들

 

길이 1.8, 높이 1.2, 무게 400의 카북이는 소설, 에세이, 자기계발, 경제경영, 아동 등 다양한 분야의 신간과 베스트셀러를 싣는다. 도서는 21회 교체한다.

 

▲ 성남시 자율주행 스마트도서관 '카북이'

 

카북이는 오전 10, 오후 2시 두 차례 탄천교사송교야탑교 구간(차병원 쪽 산책로)을 왕복 운행하며 각 다리 아래 15분 동안(야탑교 30) 정차해 도서 대출·반납을 실시한다.

 

위성항법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장애물 감지 라이다 센서를 장착해 장애물이나 사람을 감지하면 운행을 멈춘다.

 

 

▲ 어린이들의 관심을 모은 '카북이'

 

63일 카북이가 사송교 아래에 정차하는 동안, 현장학습 중인 중탑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들이 몰려왔다.

 

▲ 자율주행 스마트도서관 서비스 화면

 

대출/반납 클릭 회원증 인식 비밀번호 도서선택 대출도서 확인 대출 확인증 출력순서로 좋아하는 동화를 대출한 이예나 어린이는 생김새가 재밌고 길에서 혼자 굴러다닌다는 것이 신기하다. 혼자서도 재밌게 빌릴 수 있겠다. 일반도서관에서 빌리는 것보다 재밌다고 한다.

 

▲ 대출할 책을 고르고 있는 양영숙 씨

 

10일 카북이에서 도서를 대출한 양영숙(야탑동 거주) 씨는 얼마 전 탄천 산책 중에 여러 번 보고 궁금했다고 한다.

 

책을 대출하며 가까이 책이 있어 좋다. 이렇게 산책도 하고 쉬면서 독서도 즐길 수 있으니 탄천이 휴식 공간으로서 점점 근사해지고 있다. 주변 아파트단지와 주민들, 특히 주부들도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 많이 하고 이용 시간도 넉넉하면 더 좋겠다고 한다.

 

▲ 사송교 아래에서 서비스 중인 카북이. 경사로나 자율주행이 어려운 상황을 대비해 관리자가 조정기를 휴대함.

 

코로나19로 공공도서관이 문을 닫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성남시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고 시민 휴식공간을 이용한 새로운 개념의 공공서비스를 발굴하기 시작했다.

 

도서관에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일상에서 책을 함께할 수 있고, 탄천을 휴대폰보다는 책과 함께 쉴 수 있는, 문화와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자율주행 스마트도서관 로봇 서비스를 추진했다.

 

▲ 성남시 자율주행 스마트도서관 '카북이'

 

자율주행 스마트도서관 로봇은 지난해 시연회 전에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승인받았다. 규제샌드박스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될 때,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유예하는 제도다. 도서 대출 로봇 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는 성남시가 전국 지자체 처음이다.

 

▲ 대출을 위해 성남시 공공도서관 모바일회원증을 인식 중인 시민

 

탄천 산책로를 유유히 오가며 시민들에게 책과의 만남을 제공하는 자율주행 스마트도서관 카북이는 성남시 공공도서관 회원증 소유자(모바일 회원증 가능)면 누구나 1214일 동안 대출할 수 있다. 대출 권수는 중앙도서관 1인 대출 가능 권수 6권에 포함된다. 대출기간 연장, 도서예약, 상호대차는 제공하지 않는다.

 

▲ 자율주행 스마트도서관 반납함

 

반납은 대출한 자율주행 스마트도서관이나 정류장마다 설치된 반납함을 이용하거나, 성남시 공공도서관, 상호대차 서비스를 시행하는 작은도서관에도 반납할 수 있다. 정류장 반납함은 쓰레기 투입을 방지하고, 당일 반납처리 불가에 따른 연체 발생으로 운영시간을 제한하고 있다.


▲ 성남시 자율주행 스마트도서관 '카북이'

 

자율주행 스마트도서관은 4~11월 말까지 운영하며, 공휴일과 우천 시 운행하지 않는다. 7~8월은 고온과 장마로 운행에 어려움이 있어 운행을 쉬고, 9월 재개할 예정이다.

 

6월 말까지 날씨와 기계 점검에 따른 운행 일정을 <중앙도서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하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