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일 오전 11시 성남시 수정구 성남서초등학교 다목적실에서 수정도서관의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작가와의 만남’이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국민체육진흥기금이 후원하는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은 전국 공공도서관에 문인이 상주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문학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문인들에게 일자리와 안정적 창작 여건이 제공되도록 지원한다.
올해 3월 지원사업에 선정된 수정도서관은 공개모집을 통해 상주작가로 윤혜숙 작가를 선정하고 도서관 3층 ‘모두의 공간’에 상주작가 창작공간을 마련했다. 윤혜숙 작가는 4~9월 동안 글쓰기, 북큐레이션, 고전읽기 등 다채로운 문학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찾아가는 작가와의 만남’은 윤혜숙 작가가 관내 초중고교로 찾아가 읽기와 쓰기, 직업(작가) 탐색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수업은 중고등학교에서는 <인공지능 시대, 직업 선택은 어떻게 할까?>와 <우리말과 우리글이 우리의 미래!>, 초등학교에서는 <상상력은 내가 최고!>를 주제로 열린다.
학생들은 각 주제마다 선정된 작가의 책 『괴불주머니』, 『말을 캐는 시간』, 『피자맛의 진수』와 『내 친구 집은 켄타별』을 미리 읽고 작가와의 만남을 준비한다.
6월까지 예정했던 ‘찾아가는 작가와의 만남’은 신청 학교가 예상보다 많아 일정을 7월까지 연장해 초·중·고 총 15개교에서 열리고 있다.
6월 23일 성남서초등학교에서 열린 작가와의 만남은 속담바꾸기, 창작이야기, 세계시민으로 살아가기 등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속담이 무엇인지 나름의 생각을 발표하고, 윤혜숙 작가가 제시하는 ‘다 된 밥에 재뿌리기’,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 ‘우물에서 숭늉 찾기’ 등의 속담을 현재의 우리말로 바꿔봤다.
학생들은 생소했지만 금세 재미를 느끼며 신나게 발표했다. ‘다 된 그림에 물감 뿌리기’, ‘다 마른 빨래에 음료수 뿌리기’, ‘의자 놓고 ㄴ자도 모른다’, ‘바다에서 초밥 찾기’, ‘산에서 종이 찾기’ 등 재치 있고 기발한 속담들이 이어졌다.
『피자 맛의 진수』는 윤혜숙 작가의 첫 창작동화집으로 ‘피자 맛의 진수’, ‘욕쟁이 할매는 왜 책방에 갔을까’, ‘리단심과 김진무’ 등 다섯 편의 중단편 동화가 실렸다.
윤혜숙 작가는 『피자 맛의 진수』 창작과 관련된 이야기도 들려줬다. 작가와 생일이 같은 작가의 큰할아버지는 한국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해 돌아오지 못했고 전쟁이 끝나고 나서 현충원에서 이름을 확인했다고 한다.
윤혜숙 작가는 세계적인 기후 위기와 식량 위기에 대해 학생들에게 관련 자료를 보여주며, 일상생활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기를 부탁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세계시민 지수를 확인하고, 세계시민으로서의 다짐을 함께 읽었다.
수업의 마지막 윤혜숙 작가는 학생들의 질문들을 읽고 궁금함을 풀어줬다. ‘동화의 소재는 어떻게 찾느냐’는 질문에 “어린 시절의 추억, 친구들 이야기, 책과 영화에서 소재나 주재를 찾는다”고 했다. ‘피자를 좋아하냐’는 질문에 “피자를 너무 좋아해 큰 피자를 두 조각만 남기고 다 먹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수업 시간에 열심히 손을 들었던 김유정 학생은 “책을 읽고 궁금했던 내용을 작가님을 만나 직접 물어보고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매일 하던 수업과 달리 새로워서 흥미롭다”고 했다. 하현서 학생도 “책의 내용을 더 잘 알고, 몰랐던 사실도 알게 돼서 좋다”고 했다.
수정도서관과 윤혜숙 작가가 함께하는 ‘2022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 프로그램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도 다양하게 열리고 있으며, 도서관 3층 모두의 공간을 방문하면 윤혜숙 작가를 만나는 기회도 누릴 수 있다.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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