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독자마당 essay] 감사하며 살자

이윤재 분당구 야탑3동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2/06/28 [14:56]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만물소생         감사   사랑보다 진한 건 감사.

바다시원         감사   가장 좋은 말도 감사.

열매 풍성        감사   가슴속 피어넘침 감사.

함박눈 펑펑     감사   가정 이웃 흘러넘침 감사.

사계절           감사   나는 한 송이 감사 꽃이 되리라.

 

감사할수록 감사할 일이 생긴다더니 나는 지금 91세입니다.

 

아침에 약을 다섯 가지 먹습니다.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갑상선, 관절염, 요실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감사할 일을 적어 보았더니 15가지가 있네요.

 

1. 암기력이 좋고 머리가 아프지 않아서 감사

2. 눈은 수술을 했지만 작은 글씨도 잘 보여서 감사

3. 청각장애인이라서 문자만 하고 있어도 한쪽 귀는 조금 들리니 감사

4. 허리도 안 아프니 감사

5. 집에서 손 운동을 많이 하고 있고 일기 쓰고 손도 잘 움직이니 감사

6. 무릎도 아파서 잘 다니지 못하지만 작은 보행기 의지하고 이웃에 다닐 수 있어서 감사

7. 요실금이 있어서 기저귀를 하고 다니지만 계속 오줌이 새지 않고 화장실 가서 잘 보는데 참고 있으면 조금 소변이 나온다. 그래도 감사

8. 동네에 의원이 있어서 먼 데 가지 않아서 감사

9. 집 앞에 마트가 있어서 감사

10. 옆집, 이웃집들이 좋아서 감사

11. 옛날에 자녀들 못 먹이고 못 입히고 해도 모두 효자, 효녀들이니 너무 감사

12. 나라에서 좋은 아파트 주셔서 따뜻한 방에서 편히 잘 수 있어서 감사

13. 이곳 중탑복지관에서 친구들하고 여러 가지 배우고 놀고 하니 감사

14. 복지관에서 여러 가지 선물도 주고 도시락도 주니 감사

15.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교회에서 자유롭게 예배드리고 점심도 주니 감사

 

감사한 일 생각하면 또 있지요.

 

늙어도 얼굴 검고 주름 많지 않은 것, 이는 빠져도 씹어 먹는 이 몇 개 있는 것도 감사한 일이겠지요.

 

*독자 수필(원고지 5매 내외, A4 ½장 내외), 사진(성남지역 풍경, 사람들-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 2022년 7월 11일(월)까지 보내주세요(주소, 연락처 기재). 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실 곳 <비전성남> 편집실 전화 031-729-2076~8 이메일  sn997@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