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건강칼럼] 구토에 의한 식도 파열, 뷔르하비(Boerhaave) 증후군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2/06/28 [15:47]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식도는 입에서 목을 통해 위까지 연결되는 우리 몸에서 내경이 가장 좁은 소화기관이며, 해부학적 특성상 목, 가슴 및 배를 모두 통과하는 유일한 장기입니다. 또한 식도는 소화기관의 가장 외측을 감싸고 있는 장막이 없어 여러 가지 질환에 취약합니다.

 

식도의 손상이 발생하면 오염된 음식물 및 역류된 위액을 통해 심각한 감염과 손상이 발생하나, 식도의 위치특성상 이를 치료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식도가 손상되는 주요 원인은 가시, 뼈 등이 걸려서 발생하는 천공, 내시경 등의 시술 혹은 수술 중 발생하는 의인성 파열, 그리고 구토로 발생하는 압력으로 인해 파열되는 뷔르하비 증후군 등이 있습니다.

 

뷔르하비 증후군은 식도 열상 중에서 가장 심하고, 그 예후가 가장 나쁩니다. 구토로 인해 높은 압력이 식도 내에 발생하고, 약한 부위인 위식도괄약근 직상방의 좌측 후벽이 그 압력을 견딜 수 없을 때 파열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때, 파열의 크기는 10cm를 넘을 정도로 심할 수도 있으며, 식도의 점막과 외벽의 근육 전체가 완전 파열돼 토사물과 위액 등의 오염물이 흉강으로 쏟아져 심한 오염을 유발합니다.

 

지나친 음주로 인한 구토가 뷔르하비 증후군의 원인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음주 환자의 경우 술과 다른 음식을 많이 먹은 상태에서 의식적 조절이 되지 않은 발작적구토를 하는 경우가 많아 파열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뷔르하비 증후군의 초기 증상은 구토 후 발생하는 토혈, 심한 흉부 통증, 연하곤란, 호흡곤란 및 빈맥 등입니다.

 

이후 출혈, 오염으로 인한 감염으로 저혈압, 쇼크 및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파열로 누출된 공기가 식도의 벽을 따라 목으로 올라와 목이나 상흉부쪽에 공기가 바삭바삭한 느낌으로 차게 되는 피하기종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내원해야 합니다. 식도 파열은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골든타임 이내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경우 파열 부위를 1차 봉합할 수 있으며, 봉합 후 오염된 흉강을 세척하고 장시간 금식 및 항생제로 치료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가 바로 내원하지 않아 수술이 지연된 경우나 파열의 범위가 너무 큰 경우, 식도의 1차 봉합이 어려울 수 있으며, 이 경우 파열된 식도를 제거하고 오염된 종격 및 흉강을 세척한 후 장시간 배액치료를 하면서 기다리다가, 위 혹은 대장을 끌어올려 식도를 재건하는 큰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성남시의료원에서는 봉합과 세척을 90% 이상 흉부내시경 수술을 통해 시행해 통증과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음주가 식도 파열이라는 심각한 급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이로 인한 사망률이 30%를 넘는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생겼을 때 빨리 내원하셔야 하며, 상태가 심각해져서야 내원하면 수술적 치료를 해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 자체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나친 음주를 피하는 것입니다.

박준석 과장(성남시의료원 흉부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