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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들고 미션을 수행하라

분당 중앙공원서 '7월 역사 에코티어링' 열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2/07/11 [14:49]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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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공원 에코티어링에 참가한 시민들

 

여름 무더위가 한창인 79일 오전 10, 2022년 중앙공원 에코티어링의 7월 프로그램인 역사 에코티어링이 진행됐다.

 

중앙공원 에코티어링은 성남시 공원과가 후원하고 환경지도자협의회(대표 박현숙)가 주관하는 ‘2022 공원숲에 물들다프로그램으로 5만남 에코티어링을 시작으로 올해 3번째 열린 행사다.

 

환경지도자협의회는 시민들과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결성된 성남지역의 환경단체다.

 

오전 10시가 되자 분당구에 위치한 중앙공원 돌마각 앞에 마련된 천막 앞으로 참가자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1시간 전부터 중앙공원 여기저기를 누비며 행사를 준비한 환경지도자협의회 강사들은 행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무더위를 잊은 채 환한 미소로 참가자들을 맞았다.

 

 7월 역사 에코티어링 행사 전 참가자들에게 안내를 하고 있다.

 

환경지도자협의회 김홍수 강사의 인사로 시작된 ‘7월 역사 에코티어링은 지도를 들고 중앙공원을 돌아보면서 중앙공원 안에 담긴 역사 이야기를 돌아보는 미션을 수행하고 정해진 지점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는 것이었다.

 

중앙공원이 위치한 수내동 일대는 원래 한산이씨의 집성촌으로 30여호가 살고 있었다. 분당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중앙공원 안에는 수내동 가옥 한 채와 한산이씨 사당이 남아 그 역사를 알려주고 있다.

 

▲ 김영조 강사가 참가자들에게 중앙공원의 역사를 들려주고 있다. 

 

김영조(환경지도자협의회) 강사는 이날 참가자들과 동행하며 중앙공원의 역사 이야기를 들려줬다.

 

중앙공원 안 돌마각과 수내정은 경복궁의 경회루와 창덕궁 애련정을 원형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12,500제곱미터 넓이의 연못은 돌마각이 위치한 곳은 직선으로, 숲이 어우러진 부분은 굴곡지게 조성됐는데 경주 안압지를 원형으로 해 만들어졌다. 그래서 장소마다 보이는 풍경이 다채롭고 연못이 실제보다 크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수내정 안 각자 원하는 지점에 앉아서 수내정 기둥을 액자 삼아 그 안에 보이는 풍경을 감상하고 그 느낌을 종이에 담아 스케치를 했다.

 

▲ 강사가 이경류의 말무덤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하고 있다.

 

▲ 이경류의 말무덤에 얽힌 사연을 듣는 참가자들

 

이번 행사에서 미션을 수행하다 보면 충신 이경류와 그가 타고 다니던 말의 무덤에 얽힌 애절한 이야기도 알 수 있는데 충신 이경류의 충성스런 말무덤은 이경류 묘 바로 아래에 있다.

 

임진왜란 때 상주전투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충신 이경류의 옷과 유서를 물고 상주에서 수내동까지 500여리 길을 달려와 주인의 소식을 전한 이경류의 말은 3일 동안 먹지도 않고 울기만 하다가 죽었다. 그 후 충성스런 말의 죽음을 가상히 여겨 이경류 가족들은 말의 무덤을 이경류 무덤 가까이에 만들어 줬다.

 

역사 에코티어링 참가자들은 이경류의 말 무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는데 무덤의 모양이 말의 형상과 닮아 신기해했다.

 

서현동에서 온 참가자는 오랫동안 서현동에서 살았지만 중앙공원 안에 이런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가 전해온다는 걸 이번 행사를 통해 처음 알았어요. 서현동 주민인 저에게 참 알찬 시간이네요. 주변 분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중앙공원 안 고인돌 정원은 분당 전역에서 발견된 116기 중 대표적인 지석묘(고인돌)를 모아 조성했다. 이번 행사에선 지석묘 개수를 직접 세어 보는 미션을 수행하며 평소엔 그냥 지나쳤을 고인돌 정원을 둘러보며 지석묘가 10개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도 가졌다.  

 

▲ 중앙공원 숲에서 거울 체험

 

▲ 중앙공원 숲에서 거울 체험

 

중앙공원 숲 안에서 거울을 들고 하늘을 바라보는 체험을 통해 다른 시각으로 숲을 바라본 참가자들은 새롭고 신기한 경험에 감탄을 이어갔다.

 

▲ 참가자들의 수내동 풍경 스케치 

 

이번 행사는 참가자들과 소중한 주변 사람들에게 응원하는 글귀를 적어 패널(판넬)로 만들어보는 체험으로 마무리됐다.

 

신중하게 선택한 글귀를 여러 번 연습한 후 정성을 다해 한 글자씩 써 내려간 참가자들은 완성된 나만의 캘리그라피 패널을 소중히 들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귀가했다.

 

▲ 응원의 문구를 담은 캘리그라피 패널

 

수내동에 거주하는 참가자 진효선 씨는 중앙공원에 자주 왔지만 일부만 둘러보곤 했는데 오늘 행사를 통해 중앙공원에 얽힌 흥미로운 역사도 알고 무심코 지나쳤던 여러 시설도 알게 됐어요. 이번 행사가 아니었다면 수내정 옆에 바둑판이 있는 줄 몰랐을 거예요. ‘오목 한판~ 알까기 한판~’ 체험활동에서 처음 봤네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저는 체험수업이 없는 교육환경에서 자란 세대여서 체험이 곁들여진 이런 행사가 소중하고 제가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정말 좋았습니다라고 덧붙였다.

 

▲ 중앙공원에서 열리는 에코티어링 참가자들

 

2022년 중앙공원 에코티어링은 7월 역사 에코티어링으로 상반기 행사를 마무리하고, 9월 꽃무릇 에코티어링으로 하반기 행사를 시작해 11월까지 이어진다.

 

환경지도자협의회는 수정구 사기막골 근린공원에서도 시민들에게 유익한 자연생태환경과 전통문화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문의: 성남시 공원과 031-729-4383

환경지도자협의회(010-7339-3463, 네이버카페: 환경친구 꿈틀이)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