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중원문고 드림디포점은 7월 16일 독립출판 클래스 <함께 만드는 우리의 첫 책>을 시 작했다. <함께 만드는 우리의 첫 책>은 기획부터 글쓰기, 편집, 디자인, 제작 등 독립출판의 전 과정을 경험하며 책을 제작하는 것으로, 10월 15일까지 매주 1회 10주 동안 열린다.
중원문고 드림디포점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도내 서점활성화와 지역주민 문화참여 확대를 위해 추진한 공모사업 <2022 경기도 인증서점 문화활동>에 선정돼 이번 클래스를 열게 됐다. 선착순 모집에 신청인이 많아 정원을 늘려 총 19명이 참여한다.
독립출판 클래스를 진행하는 이명제 작가는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관련 회사에 근무하다 잠시 쉬던 2020년 이매문고 글쓰기클래스에 참여해 앤솔러지 소설집 『언니 믿지?(폴앤니나 펴냄)』를 출간했다. 이후 1인 출판사(지을)를 꾸려 자신의 그림책 『얼른 만나고 싶어』와 올해 2월 『산림탄소 경영의 과학적 근거』를 제작했다.
중원문고 김봉길 대표는 “클래스 열심히 수강하셔서 10월 15일 멋진 출판기념회를 열길 기대하겠다”며 수강생들을 응원했다. 이번 독립출판 클래스는 수강생 앤솔러지 작품집과 함께, 원하는 수강생은 본인의 책도 출판할 수 있다.
독립출판은 자본과 기존 출판 관행에서 벗어나 기획부터 유통, 판매 등 모든 출판 과정을 저자가 직접 진행한다. 저자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책을 출간하고, 비용도 기존 출판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명제 작가는 독립출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예로, 올해 4월 교보문고가 책의 날(4.23.) 캠페인으로 기획한 독립출판물 전시 <우리는 책 짓는 사람들입니다>를 소개하며, ‘작가의 개성이 그대로 담긴 독립출판물을 소개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해 열렸지만, 대형서점이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수익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명제 작가는 ‘독립출판의 핵심은 작가가 직접 기획·제작하고, 제한없이 자유롭게 만드는 것’이라며, 『저 그냥 영화 좋아하는 사람인데요(이보미)』, 『2분 30초 안에 음료가 나가지 않으면 생기는 일(이성혁)』 등의 독립출판 도서를 소개했다.
중원문고 드림디포점의 자매서점 ‘이매문고’가 올해 상반기에 진행한 독립출판 클래스에서 출간한 앤솔러지 에세이집 『집들이선물(책쓰는밤 펴냄)』도 수강생들에게 보여줬다.
이명제 작가는 다양한 아이템의 독립출판 책들을 소개하며, 독립출판 책들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이유를 “요즘 독자들은 굿즈나 책의 상품적 가치에도 관심이 많은데, 지식과 정보전달이 중심인 기존 출판은 그러한 트렌드를 따라잡기 힘든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독립출판물은 장르와 내용이 다양하며 자유롭다. 하위문화로 치부되던 주제들이 독립출판을 통해 주목받고, 기존 출판은 잘 다루지 않지만 사람들이 원하고 필요한 이야기들이 독립출판을 통해 세상에 나오고 있다”고 했다.
최근 몇 년 사람들이 많이 읽고 있는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백세희)』와 『달러구트 꿈 백화점 1,2(이미예)』도 독립출판으로 탄생됐다.
<함께 만드는 우리의 첫 책>은 수강생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창작과 편집에 중점을 두고 특히 편집디자인은 출판 현장의 전문가들이 진행한다.
수강생들은 글을 쓰고 싶은데 막막해서, 실제 출판을 해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아서, 생각해 둔 아이템을 책으로 펴내고 싶어서 등 다양한 목적으로 클래스에 참여했고, 독립출판 경험이 있는 수강생들도 있었다.
그림을 그리는 호정현(이매동 거주) 씨는 “뭘 써야 할지 미리 정하지 않았다. 강의를 듣다 보니 그동안 드러내지 못했던 저의 예쁜 마음을 쓰고 싶다. 나중에 저의 이름으로 책을 낸다면 그림과 시가 어우러지는 책을 내고 싶다”고 했다.
분당구 삼평동에서 아파트 작은도서관 운영을 맡고 있는 안숙원 씨는 “도서관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올해 도서관 블로그를 만들었다. 블로그에 쌓이는 콘텐츠를 기록으로 묶고 싶은데 도움을 받으려고 신청했다. 도서관과 주변인들을 인터뷰해서 글로 남기고도 싶다”고 말했다.
조카들과 함께 운영하는 블로그의 아이템들을 묶어서 책을 내고 싶다는 수강생은 “어려서 할아버지와 함께했던 책에 대한 추억이 많다. 조카들과도 그런 추억을 갖고 싶다. 책을 정말 좋아하는 조카와 함께 동화 1권, 에세이 1권을 만들어 소장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했다.
중원문고 드림디포점 독립출판 클래스 첫 수강생들이 엮을 앤솔러지 작품집의 키워드는 ‘책’. 쓰고 싶은 이야기를 책과 연관시켜 쓰기로 했다.
이명제 작가는 “글쓰기나 분량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혼자라면 더 힘들지 모르지만 함께니까 할 수 있다며, 마지막까지 완주해서 내손내책(내 손으로 만든 내 책)을 간직하자”고 수강생들을 응원했다.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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