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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야생진드기 감염 증상과 예방책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2/07/22 [11:59]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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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야생진드기 감염이란?

최근 몇 년간 야생진드기에 물려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며 이른바 “살인진드기”라는 용어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는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으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 진드기(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2009년 중국 중부 및 동북부 지역에서 고열, 소화기 증상, 혈소판 감소, 백혈구 감소, 다발성 장기부전을 특징으로 하는 원인 불명 집단이 발생했고 2년간의 역학조사를 거쳐 2011년 이에 대한 원인 바이러스(SFTS virus)를 규명했습니다.

 

최근 중국,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에 이런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국내 발생 현황을 보면 2013년 36건(17명 사망)을 시작으로 2019년 223건(41명 사망), ‘20년 244건(37명 사망)이 보고되었습니다. 국내에서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은 제3급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습니다.

 

 

2 야생진드기 감염증상 및 진단, 치료

야생진드기에 물린다고 모두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국내에 서식하는 참진드기 중 일부만 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의 진드기 채집 결과, 야생진드기의 0.5% 정도가 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환자군은 50대 이상이 전체의 90.7%로 고령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진드기에 물린 뒤 4~15일간의 잠복기를 지나 고열과 함께 구토,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 환자는 특징적으로 고열이 지속되며, 혈소판 감소 및 백혈구 감소와 구역,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심할 경우 다발성 장기 부전이나, 신경학적 증상 혹은 혼수 등 중증 사례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의 진단은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거나 특이 유전자를 검출해 확진합니다. 치료는 증상에 따른 내과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습니다. 현재까지 보고된 바에 따르면 다른 감염질환에 비해 18.8%의 높은 치명률을 보입니다.

 

 

3 야생진드기 예방법 

야생진드기로 인한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은 아직 상용화된 백신이 없는 상태로 진드기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내에서 야생진드기로 인한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정 지역에 국한돼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기에 모든 지역에서 진드기에 대해 주의해야 합니다. 

 

주로 발생하는 시기는 6~10월이고 11월까지 환자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진드기의 활동이 이때 왕성하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이 시기에 야외 활동을 하는 경우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방문할 경우 긴 소매, 긴 바지, 양말,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야외 활동 시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진드기 기피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한 제품을 사용해야 하고 올바른 사용법에 따라 주의 깊게 도포해야 합니다.

 

또한 야외 활동 후 귀가 시 즉시 목욕이나 샤워를 하고,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박찬종 센터장(성남시의료원 응급의료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