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왜 게임을 하는 걸까? 방학과 함께 부모들의 걱정은 한층 늘어난다. 일어나면 휴대폰부터 찾거나 어느새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보다 못해 뱉은 ‘이제 그만하고 공부 좀 해’라는 한 마디는 결국 아이와의 말다툼으로 이어지고 집안 분위기는 싸해진다.
“아이들이 어떤 게임을 하는지 알고 계신가요?” “왜 게임을 하는지 생각해 보셨나요?”
온종일 컴퓨터 앞에서 떨어지지 않는 아이를 두고 볼 수 없어, 아이와 함께 게임힐링센터를 찾는 부모들에게 센터의 이지연 주임연구원은 이렇게 묻는다고 한다.
대부분 부모들은 아이가 오랜 시간 앉아서 게임을 하는 것을 우려한다. 하지만 게임 자체보다 아이가 왜, 어떻게 게임을 이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소통과 변화의 시작이라고 이 주임연구원은 말한다.
미디어가 삶의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즘 사회에서 아이들이 온라인 게임에 익숙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코로나로 오랫동안 정상적인 학교생활과 바깥 활동이 제한되면서 아이들은 더 쉽게 게임에 빠져들었을 수도 있다.
게임힐링센터는 게임에 과몰입한 아이들과의 상담을 통해 아이들이 게임에 왜 몰두하는지에 대한 정서적이고도 심리적인 원인을 파악하려 한다.
미술과 모래놀이 치유를 전공한 상담사가 인형과 클레이 등 아이들이 다루기 친숙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아이들이 게임에 몰두해야 했던 이유를 스스로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상담이 진행되면서 아이들은 상처받았던 혹은 내가 아닌 척 가장하고 지냈어야 했던 내면의 이야기를 조금씩 끄집어내며 자존감을 회복하고 게임 외의 다른 다양한 놀이에 대해 눈을 돌리게 된다. 물론 부모의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그래서 게임힐링센터는 7월부터 9월까지 모두 10회에 걸쳐 게임을 하는 아이들을 둔 보호자들이나 게임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게임과몰입 예방 세미나를 열고 있다.
매주 수요일 한 시간 동안 열리는 이번 교육은 종래 부정적 이미지가 아닌 현대 사회의 문화, 산업, 진로의 한 축으로서의 게임, 디지털에 익숙해진 아이들과 게임을 매개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법 등 다양한 관점에서 게임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각각 다른 주제로 강연을 하기 때문에, 원하는 강연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이번 세미나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대한 어른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중독은 치료와 약물이 필요하지요. 우리는 아이들에게 게임중독이란 말을 쓰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벗어날 수 있어요. 하지만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아이들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이지연 주임연구원은 말한다.
취재 서동미 기자 ebu7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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