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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달의 도시, 여기는 광주대단지!

극단성남’93, 8·10 성남(광주대단지)민권운동 51주년 기념공연..8월 9~10일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2/08/04 [09:5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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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일 아역배우부터 17명의 단원이 호흡을 맞춰가며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맹연습 중인 극단성남’93 한경훈 작·연출이 펼쳐질 뮤지컬 '황무지-달의 도시연습실을 찾았다.

 

▲ 뮤지컬 '황무지-달의 도시'

 

한경훈 대표는 “2017년부터 시작해 다섯 번째 공연인데 이번이 가장 완성형으로 생각해요. 그동안 보여 주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좀 더 섬세하게 보여드리면서 희망을 주고 싶고요. 희망으로 시작했다가 비극을 겪었지만, 다시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라고 황무지 달의 도시를 이야기했다.

 

▲ 황무지 '달의 도시' 작품과 연출을 맡은 한경훈 대표

 

▲ 극 중 화자의 역할로 달과의 대화를 통해 극을 전개하는 9살의 혜자

 

▲ 뮤지컬 황무지 '달의 도시' 출연 배우들

 

희망을 안고 이주해 온 땅에서 절망을 되풀이하면서 지쳐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 시절 암울했던 광주대단지의 모습을 상상하게 해 준다.

 

9살 혜자가 극 중 화자로 나선다. ‘고향의 봄을 부르며 등장, 달과의 대화를 통해 극의 전개를 돕는다.

 

매일 술에 취해 사는 권 씨, 밀가루 배식,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의 푸념, 거기에 나타난 복부인, 그러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들이 각자 개성 강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 마을 노래자랑에서 노래하는 배우 춘자의 모습

 

▲ '월남에서 돌아온 김 상사'를 열창하는 새댁(권씨 부인)

 

▲ 지금은 건설이 대세라 돈을 벌어 어머니를 호강시키겠다는 태식

 

단대리진대리라고 표현하는 권 씨의 도로표현은 요즘 아스팔트를 걷는 이들이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불합리한 이주 정책에 불만이 많은 극 중 춘자는 마을 노래자랑이 열리자 춤추며 노래한다. 임신 중에도 상품을 받아야 한다고 노래자랑에 나서는 권 씨 부인 새댁, 극 중의 감초격인 최 씨, 대단지로 들어온 각자의 사연은 다르지만 시대를 이야기하는 표현들은 살아가면서 놓치지 말아야 하는 삶의 지혜고 잃지 말아야 하는 힘이지 싶다.


▲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공약에 귀 기울이는 주민들

 

▲ 일을 해야 한다는 주민들

 

▲ 이주정책에 화난 주민들

 

어린 혜자는 불이 난 집에서 나오지 못하고, 땅값 이야기가 오고 가고, 취득세를 내라는 고지서에 모두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주민들, 가만히 있을 때가 아니라며 이장이 사람들을 모아야 한다고 의견을 낸다.

 

달의 도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집을 짓고, 아픔을 떠나보내고, 화해하는 모습들이 지금의 평화를 가져다준 성남이 아닐까?

 

▲ 함께 슬퍼하는 아역 배우 순금이와 혜자

 

▲ 황무지 '달의 도시'에서 함께한 사람들

 

89, 10일 오후 730분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무대에 올릴 황무지 달의 도시는 한경훈 작·연출로 사실에 근거한 자료를 기초로 세세하게 기획한 작품이다.

 

정은란 부대표가 전해주는 한경훈 대표는 풍생고 연극반으로 시작한, 성남을 가장 잘 아는 성남 토박이다. 정은란 배우는 이번 황무지 달의 도시공연에서 동네의 든든한 엄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아역배우 3명이 긴 시간을 함께하는 모습, 배우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면서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실제 무대에서 모두에게 감동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이 공연은 8·10 성남(광주대단지) 민권운동 51주년 기념공연으로 성남시와 성남문화재단이 후원한다. 이번 공연은 전석 선착순 무료 공연이므로 미리 좌석을 예약해두면 좋겠다.

 

극단성남’93 황무지 예약 031-722-1993, 문자예약 010-8336-8481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