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여름밤, 식물원 뜰에 나가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손전등을 켜 꽃과 나무와 곤충들을 들여다보면 어떤 느낌일까?
신구대학교식물원(권영한 원장) 내 갤러리 우촌에서 전문작가가 아닌 일반 시민들의 창의적 미술작품으로 채워진 특별한 전시가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신구대학교식물원이 식물을 매개로 아이와 어른이 미술놀이로 소통하는 방법을 제안한 특별한 프로그램인 ‘우리 아이와 함께하는 식물원 미술놀이 뜰’의 결과물이다.
‘우리 아이와 함께하는 식물원 미술놀이 뜰’은 올해로 3년째 진행된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경기도와 성남시 지원을 받아 지역문화예술 플랫폼 육성사업으로 진행됐고, 올해 프로그램의 주제는 ‘별숲’이었다. 깊고 푸른 여름의 밤하늘을 식물원의 정원(뜰)으로, 밤하늘을 수놓은 별과 달을 식물원의 꽃과 나무로 이야기를 만드는 상상놀이다.
'별을 세다, 별을 따다, 별을 그리다'라는 작은 주제로 이야기의 타래를 엮는 이번 프로그램은 특히 '별숲'이라는 주제에 맞게 밤시간을 위한 공간이 아닌, 식물원의 여름밤을 참가자에게 특별히 공개해 어둠 속에서 식물을 자세히 관찰하는 활동을 통해 더욱 창의적인 미술놀이 작품을 완성했다.
지난 6월 11일부터 7월 24일까지 아홉 차례에 걸쳐 수업은 진행됐다. 첫 번째 수업에서 참가자들은 신구대식물원 내 비스타정원에 누워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유난히 크게 들렸던 개구리소리도 듣는 등 오감을 동원해 식물원 여름밤 풍경을 감상했다.
수업시간에 손전등을 들고 식물원의 꽃과 나무와 곤충을 관찰하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얻은 영감으로 미술놀이해 만든 작품들은 다양했다. 꽃과 나무, 곤충들이 어우러진 자화상으로 표현되기도 했고 별들이 모여 이룬 밤하늘 은하수는 자연물로 표현된 움직이는 모빌로 완성됐다.
참가자들이 식물원 정원에서 올려다본 별의 궤적과 별자리는 비눗방울을 불거나 회전판을 돌려 물감이 남긴 흔적으로 만들어진 창의적 미술작품이 됐다.
이번 전시는 참가자들이 전시회를 찾는 일반인들과 여름밤 식물원에서 가진 소중하고 특별한 경험과 그것을 통해 얻은 감수성을 나누는 소통의 기회가 될 것이다.
갤러리 우촌의 안현정 학예사는 “식물원의 정원은 식물을 단지 감상하는 정적인 공간에 그치지 않습니다. 관람객들이 식물원에서 보고 느낀 것, 경험한 추억 등의 이야기가 담겨 새로운 정원문화가 탄생되는, 생동감 있고 감수성이 충만한 공간이지요”라며 “이번 프로그램이 그런 정원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7월 22일 시작된 전시는 8월 28일까지 이어진다. 행사 문의와 자세한 안내는 신구대학교식물원 홈페이지(www.sbg.or.kr)를 참조하거나 031-724-1600에 연락하면 된다.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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