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까지 차오르는 물을 헤치고 화장실 변기 위에 올라서서 2시간 동안 사투를 벌이다가 구조됐어요. 남은 건 이 몸뚱어리 하나입니다. 마음 편히 등 붙이고 잠들고 싶은 게 가장 큰 소원이에요.”
은행2동 빌라 반지하에 거주하는 김양순(82) 어르신은 잠옷 차림으로 가까스로 구조됐다.
“은행주공아파트 옹벽 붕괴로 인해 막힌 물길이 우리 집 방향으로 들이쳤고, 단 30분 만에 반지하 방이 침수됐어요. 장롱, 침대, 서랍장 등 모든 가구가 못 쓰게 됐어요. 지인의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는데 언제나 집에 들어올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김장분(63) 어르신 또한 현재 상황이 막막하기만 하다.
이 밖에도 “하수구에서 역류하는 물이 집안으로 들어차서 집이 침수됐다”는 어르신, “근처 파괴된 체육시설이 집안으로 휩쓸려와서 피해가 심해 현재 경로당을 임시 거처로 이용하고 있다”는 주민 등 이번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입은 은행2동 주민들은 한결같이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이에 ‘성남동부새마을금고’에서 나섰다. “최근 폭우로 피해를 본 주민들을 돕고 싶다”며 1천만 원의 지원금을 8월 19일 중원구 은행2동 행정복지센터(김명섭 동장 직무대리)에 기탁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에 진행된 전달식에는 김명섭 동장, 황규덕 성남동부새마을금고 이사장, 안극수 시의원, 은행2동 유관단체장 등이 참석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재민 5가구를 대상으로 ‘MG 희망 나눔 수해복구 지원금 전달식’을 가졌다.
지원금은 주택 침수 피해를 본 은행2동 저소득 이재민 5가구를 대상으로 도배, 장판, 보수 등 주거환경 개선에 쓰일 예정이다.
수해복구 지원금 전달식에서 황규덕 성남동부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수해를 입은 은행2동 주민들이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원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명섭 은행2동장은 “코로나19 상황 등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먼저 발 벗고 나서서 힘든 상황 극복에 도움을 주신 성남동부새마을금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수해 이재민이 역경을 딛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호우 피해극복 이재민 돕기에 앞장선 성남동부새마을금고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성남동부새마을금고’를 구호로 장학사업, 사회복지시설 기능보강 사업, 장애인을 위한 희망나눔통장 등 지역사회 공헌사업을 활발히 펼쳐와 최근 5년간 성남지역 주민에 17억 원 상당을 지원했다.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성남지역 누적 강수량은 470㎜에 달했다. 주택과 건물 등 침수 피해만 207건, 이로 인한 이재민과 일시 대피 주민은 은행2동 주민 100여 명(61가구)을 포함, 총 1,116명(432가구)이다.
이번 동부새마을금고 이재민 수해복구 지원금 전달식에서 울리던 “제발 좀 도와주세요. 누구라도 좀 발 벗고 나서주세요”라는 애원이 성남지역 곳곳으로 전해지고, 그들의 일상으로의 복귀로 이어지길 바라본다.
취재 윤해인 기자 yoonh1107@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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