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 몇 개 놓을까요? 두 개? 세 개?” “세 개 놓죠.” “좋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나도 샤프란’을 심으며 의견을 나누는 홍정리 씨와 전미향 씨의 소곤소곤 대화가 한 뼘 정원을 만드는 큰 의미로 다가오는 날이다.
홍정리 씨는 “사람들과 더불어 또 다른 생명체들의 휴식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직은 피지 않고 순서를 기다리는 구절초, 꿩의비름, 산부추가 필 때쯤이면 한 뼘 정원은 더 화사할 것”이라며 자연을 옮겨 놓은 듯한 느낌으로 많은 의미를 담아 정성을 들였다.
9월 18일 시민정원에 가을꽃을 심는 두 번째 날이다. 9월 17일 4팀, 9월 18일 10팀이 참여했다. 국화, 나도 샤프란 등 49종 1,165본의 가을꽃을 성남시청 느티나무 길 한 뼘 시민정원에 심었다.
‘고양이의 봄’ 정원을 만드는 1번 정원 신율이는 엄마를 도와 열심히 꽃을 심으며 이야기를 한다. “한 뼘 정원이 한 뼘이 넘어요.” 함께 웃을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은 ‘미세스 럼피우스’의 2번 정원, 꽃의 선율을 표현한 ‘그린썸’의 3번 정원, 성남에서 태어나고 자란 ‘비니차니(한예빈·한예찬)’ 4번 정원. 꽃의 힐링과 감성 회복이 될 수 있는 ‘웃음꽃 활짝’ 피는 5번 정원에서 만나요.
정원에는 사람들이 모이고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6번의 ‘정원 이야기’, 잼잼이 놀이처럼 쉽게 ‘잼잼뜨락’을 가꾸는 7번 정원 사람들, ‘날마다 익어가는 우정’의 8번 정원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 도심 속 작은 정원에서 즐거운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호지차라떼’의 9번 정원으로 놀러 오세요.
일로 만난 사람들이 연대와 협력으로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꾼다는 ‘바람과 꽃’의 10번 정원, 어르신과 함께하는 ‘도란이 방’의 11번 정원, “정원처럼 우리 인생도 예쁘게 다듬고, 정성껏 가꾼다”는 12번 정원의 은이마을 정원사들.
꽃을 보며 늘 행복을 꿈꾸는, ‘행복 정원’ 에벤에셀팀의 13번 정원에 미니장미와 국화, 오색고추가 익어가고, 마지막 정원 ‘보라보라’ 정원의 가녀린 듯 키 큰 추명국(가을을 밝게 하는 꽃), 보리사초, 천일홍, 아스타는 14번 정원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여름내 장마로 인해 피고 지던 꽃들을 이제 가을꽃으로 새 단장을 했다.
주말이면 성남시청 광장은 시민들의 놀이터가 된다. 시청 느티나무 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민들, 시민정원의 꽃 앞에서 환한 미소를 짓는 추억의 꽃길을 걸어보자.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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