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년 상반기 이달의 우수게임 수상작 ‘주모 키우기!’. 주막과 호떡이라는 독특하고 이색적인 소재를 친근하게 풀어낸 게임이다. 평범한 “나”가 조선시대 주막의 관리인이 되어 호떡을 팔며 조선 최고의 주막으로 성장시키는 내용이다.
2021년 5월 설립해 전세계 게임들을 선보이는 게임스컴 2022에서 인디크래프트 TOP50 선정, 2021년 G-Rank 챌린지 서울상 수상, 2021년 제14회 경기게임 오디션 3위 입상 등으로 더욱 빛나는 로망바드. 김종국 대표를 만나 게임기획과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주모 키우기’는 어떤 게임인가요?
‘주모 키우기’는 바쁜 주모를 대신해 주막의 관리인이 돼 조선 최고의 주막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모바일 게임입니다.
음식을 찾아 주막으로 몰려오는 손님들에게 주모의 특기 음식인 호떡을 만들어서 대접하게 됩니다.
처음엔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해서 일일이 호떡을 만들어야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면 할수록 화덕이나 농장, 연못과 같은 독특한 생산 시설을 구입하고 호떡의 제작 과정을 자동화하며 점점 더 많은 호떡을 만들어낼 수 있답니다.
이렇게 늘어난 호떡으로 돌쇠, 우렁각시, 봉이 김선달, 해님달님과 같은 동화 속의 익숙한 캐릭터들을 종업원으로 맞이할 수 있구요.
허름한 주막을 으리으리한 기와집으로 증축하고, 손님들을 위해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등 주막 시설을 꾸밀 수 있습니다. 김치 호떡이나 씨앗 호떡과 같은 다양한 호떡을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죠.
이런 과정들을 통해 아무도 없는 허름한 주막을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조선 최고의 주막을 향해 빠르게 성장해 나가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라고 하겠습니다. 게임이 어렵지 않고 간편하게 설계돼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편하게 즐기실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하겠네요.
1인 기업으로 혼자 게임 개발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려움도 크셨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극복하셨을지요?
아무래도 게임에 대한 확신의 부족과 외로움이 컸던 것 같네요.
혼자서 개발하다 보니 개발 기간은 무척이나 길어지는데, 그 기간 내내 누구와도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었거든요. 회사에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팀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1인 개발을 하다 보니 이야기를 할 사람이 없잖아요?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한마디도 못할 때가 많으니 외로움이 적지 않았고, 무엇보다 게임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많이 불안했었죠. 이러다 말하는 법을 까먹진 않을까 싶을 정도였죠.
그때 생각해냈던 게 게임 개발 커뮤니티였어요.
사실 저 말고도 소규모, 혹은 1인으로 게임 개발을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이 계시거든요. 그런 분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에 게임에 대한 아이디어나, 게임 진행 상황에 대한 과정을 정리해서 올렸어요.
이런 글들을 통해 아이디어에 대한 반응도 관찰할 수 있었고, 개발을 하며 제가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한 조언도 많이 들을 수 있었죠. 같은 처지에 속한 개발자들 속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롭다는 감정도 많이 사라졌구요.
이런 커뮤니티의 도움이 없었다면 게임을 완성해서 출시하기가 훨씬 더 어려웠을 것 같아요.
성남시에서 지원받으신 것은 어떤 점이 있으실지, 실질적인 도움이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성남시와 성남산업진흥원, 한국모바일게임협회에서 주관하는 인디크래프트라는 공모전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와 같이 1인, 혹은 소규모 게임 개발자들은 어렵게 게임을 완성하더라도 유저들에게 게임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은데요. 인디크래프트와 같은 공모전을 통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나, 게임에 관심이 있는 큰 회사들에게 저희 게임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큰 도움이었습니다.
또한 각 분야의 전문가분들께서 저희 게임을 플레이해 보시고 다양한 방면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는데요. 이런 조언들이 게임을 개선하고 서비스하는 데 정말 큰힘이 되었습니다.
이런 홍보나 조언들은 성남시의 도움이 없었다면 개발자 개인의 힘으로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그런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인터뷰를 빌어 게임 발전에 힘써 주시는 성남시와, 유관 기관의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사실 혼자 게임을 만들어보기로 결심할 시점에 살던 집의 계약 기간이 종료되었어요. 그때 여러 사항을 고려해 성남시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무척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4. 해외 서비스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주모 키우기’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수출 지원 사업인 '게임 더하기'에 선정됐습니다. 올해 7월부터 미국, 일본, 대만을 포함한 글로벌 177개국에 런칭되어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내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해 중국의 퍼블리싱(배급) 회사인 'GamesUnion'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 중국에서의 서비스를 위해 한창 준비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세계인의 게임으로 키워보고 싶습니다.
5. 앞으로의 포부도 궁금합니다.
주모 키우기는 많은 것이 부족한 1인 개발에서 조금이라도 유저분들의 눈에 들기 위해 발버둥 친 것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운이 좋게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주모 키우기뿐 아니라 차기작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주모’와 같이 너무나 특이해서 회사들이 선뜻 선택하기는 어려운, 그런 독특하고 다양한 경험들을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국경을 넘어 해외에서도 공감과 호응을 얻을 수 있고, 최종적으로는 게임을 플레이 해주셨던 유저분들의 마음속에 “아 그 게임, 정말 재미있었지”와 같은,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그런 게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6. ‘주모 키우기’에 대해 다시 한 번 홍보와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도 있으실지요?
‘돌쇠’나 ‘우렁각시’와 함께 ‘주모’가 ‘호떡’을 만드는 게임, 주모 키우기입니다.
수많은 게임들에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단어들이 잔뜩 들어있는 그런 독특한 게임인데요. 대체 게임에다 무슨 짓을 한 것인지가 궁금하시다면, 지금 바로 사용하시는 폰에서 주모 키우기를 검색해 봐주세요!
앱스토어, 구글플레이에 모두 출시되어 있으니 여러분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플레이하실 수 있답니다.
와 주실 거죠?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요!
취재 이훈이 기자 exlee1001@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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