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부터 성남시청 누리홀(1층)에서 드림아트온(대표 김서정)이 주관하는 발달장애인 미술전시회인 “꿈! 그리다” 100인전이 진행 중이다.
2022년 경기도, 성남시 문화예술 진흥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발달장애인들이 그린 작품들이 선보였다.
발달장애인 미술전은 <속을 모를전>이란 제목으로 13명이 참여한 가운데 5년 전 처음 열렸다. 이후 30인전, 50인전, 70인전으로 점차 규모가 커져 올해로 5회를 맞은 이번 전시는 100인전으로 성장했다.
이번 전시를 위한 축사에서 신상진 성남시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을 만나는 시민들이 발달장애인을 이해하고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민선 8기 성남시는 ‘첨단과 혁신의 희망도시 성남’이라는 시정구호 아래 장애의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가 자신의 개성을 뽐내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발달장애인의 예술분야 교육기회가 극히 한정적이고 교육가능한 기관도 교사도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장애인들은 예술을 누리거나 예술적 표현의 기회조차 없는 상황이다.
드림온아트는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미술, 음악, 무용 등의 다양한 예술교육을 하는 발달장애인 아트스쿨이다.
문화예술은 장애인들에게 치료효과도 있고 외부와 소통하는 창구 역할도 담당해 발달장애인의 사회성도 키워준다.
드림온아트는 잠재된 미술에 대한 예술가로서의 전문성을 발전시키기 위해 예술전공자이며 치료사를 겸하는 강사진들로 구성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김서정 드림온아트 대표의 두 명의 자녀는 모두 중증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다. 두 자녀의 교육을 맡아줄 기관이 없어 막막하기만 했던 김 대표는 물감과 붓과 종이를 가지고 두 자녀와 미술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청각과 언어장애가 있는 중증 발달장애를 가졌지만 미술활동으로 숨은 재능을 찾고 자신감을 갖게 된 자녀를 통해 두 자녀보다 훨씬 좋은 신체조건을 가진 다른 발달장애인들도 예술교육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해 시도한 것이 드림온아트의 시작이었다.
발달장애인 각자에게 맞는 다양한 시도와 연습 끝에 완성된 작품들이 이번 전시회에 출품됐다.
발달장애인들이 생소하기만 한 물감과 캔버스 그리고 백지에 대한 부담감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그림을 통해 자기 표현의 경험을 하면서 발달장애인들은 큰 변화를 가졌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기회를 주니 발달장애인들이 내재된 무한 능력을 발휘했고 성취감과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이다.
점과 점을 연결하는 선을 긋고, 물감을 손가락으로 문질러 원을 표현하고, 붓질을 통해 면을 채워나가면서 발달장애인들은 백지 위에 채워지는 그림들을 완성해 나갔다.
수업에 오면 늘 집에 가겠다고 하던 발달장애아가 있었는데 종이 위에 선을 잇고, 공간을 구성하고, 그 공간 안에 색을 채워 그림을 완성한 경험을 한 이후 그림을 자청해 그리겠다고 물감과 종이와 붓을 찾는 변화를 보였다고 한다.
드림온아트 김 대표는 발달장애인들에게 예술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발달장애인들에게 예술을 평생의 친구로 만들며 일상에서 예술을 즐길 기회를 가지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성남시 정자동에서 왔다는 한 관람객은 “제 아이도 중증 자폐를 가지고 있어요. 이번 전시에 제 아이의 작품이 있어 왔는데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큰 감동을 느꼈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제 아이는 집중력이 짧고 돌발행동이 있는데 그림을 그리면서 집중력도 상당히 좋아지고 완성한 그림을 만족해 하며 성취감과 자신감을 가지고 그림을 자랑하곤 합니다. 물론 일반 아이들처럼 표현이 능숙하진 않지만 그림을 시작한 이후 찾아온 변화가 감사할 뿐이에요”라고 벅차했다.
김서정 대표는 맞춤식 예술교육을 통한 독창적인 예술성 개발에 그치지 않고 예술가로서의 사회진출과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직업연계가 발달장애인들에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발달장애인들이 전문성도 인정받아 전문가로 활동하고, 직업예술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활동에 전념하고 싶다고 한다. 이를 위해 드림온아트에서는 드림온기프트를 운영하고 있다.
드림온기프트는 발달장애인들이 디자이너로 작업에 참여해 만들어 낸 상품을 판매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품주문으로 발달장애 예술인들의 일자리창출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후원자가 되는 것이다.
김 대표는 “현재 사회적협동조합 드림온에 12명의 발달장애인이 고용된 상태인데 2023년엔 30명, 2025년엔 50명을 목표로 고용확대를 위해 노력하려 합니다. 성남시의 정책적 지원이 없이는 발달장애인 관련 행사 주최와 직업연계 사업은 불가능합니다. 감사하게도 성남시의 발달장애인 정책과 후원이 발달장애인들에게 큰 버팀목이 되고 있어요”라고 성남시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는 12월 10일(토)까지 이어지며 발달장애가족들도 문화예술 향유가 가능하도록 시작했던 콘서트도 ‘Let’s Go Dream Together’란 제목으로 12월 10일(토) 오후 3시 성남시청 온누리홀 1층에서 열릴 예정이다.
문의: 031-702-4560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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