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출판사와 서점을 만나는 ‘경기도書(서), 또 다른 세상의 발견’이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롯데백화점 분당점 1층 로비에서 열리고 있다.
‘경기도書(서), 또 다른 세상의 발견’에서는 출판사와 서점을 소개하는 전시, 출판사에서 출간한 도서와 서점주들이 직접 큐레이션한 도서를 판매하는 북마켓,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2023 경기도 서점 달력 완성’ 이벤트가 함께 열린다.
행사 참여 출판사들은 모두 중소출판사(종사자 5인 이하)로, ‘2022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 지원사업’에 선정돼 책을 출간했다. 출간된 책은 역사와 예술, 문학과 인문, 에세이와 시집, 그림책 등 분야와 장르가 다양하다.
참여 서점들은 ‘2022 경기동네서점전’에 참가한 서점들이다. 경기도 각지의 동네서점들은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에서는 보기 어려운 독립출판 도서와 동네서점 에디션 도서, 메모지나 달력 등 직접 제작한 상품도 전시·판매한다. 도서와 상품을 세트로 구성한 크리스마스선물, 메모와 포장까지 정성 가득한 블라인드북도 준비했다.
이번 행사는 출판사나 서점주들에게 책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듣고 필요한 책도 추천받을 수 있어,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이다.
출판사 ‘돌과보석(대표 최수옥)’은 올해 우수출판물 제작 지원사업으로 첫 책 『‘살살부르다햇살’ 이야기(글 이주선, 그림 김도현)』를 출간했다. 글을 공부한 엄마가 쓰고, 그림을 전공한 딸이 그림을 그렸다.
주인공 테디는 선천성 심장병을 수술하고 흉터가 생긴다. 테디는 그 흉터로 상처를 받고 여행을 떠난다. 출판사와 작가는 ‘수술 자국은 삶을 위해 용감하게 노력했다는 증거이지 상처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
‘돌과 보석’은 모두 행복한 사회, 차별 없는 사회를 꿈꾸며, 수익의 10%는 심장병 아동과 큰 용기가 필요한 곳에 기부한다.
도서출판 ‘흠영(대표 공재우)’은 18세기 조선의 학자 유만주의 독서 일기 『흠영(欽英)』을 출판사 이름으로 했다. 흠영은 ‘꽃송이 같은 아름다운 인간 정신을 흠모한다’는 뜻이다.
개인의 기록에서 사회를 들여다본다는 흠영은 첫 책으로 올해 초 발달장애인 동생을 둔 특수교사의 에세이 『평범한 대화(유인비)』를, 우수출판물 지원사업으로 『초한전쟁(이동민)』을 펴냈다.
도서출판 성득(별을 품다)은 DMZ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10대 작가들의 전쟁과 통일이야기 『초록 가마우지 노래』를 출간했다. 기후위기, 차별, 불평등, 역사까지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내년 초에는 출간기념 북뮤직 콘서트도 연다.
아이와 함께 읽던 그림책에서 위로 받고 용기를 얻어 10년 만에 원래의 직업으로 돌아온 호호출판사 서민경 편집자는 그림책 에세이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 독립출판을 시작한 ‘짇ː따’의 조혜영 대표는 지금은 출판에 전념하고 있다. ‘짇ː따’가 펴낸 『반짝반짝』은 정인화 압화작가의 작품과 글을 담은 그림책이다.
남양주 동네책방 ‘도심산책(대표 김미향)’은 책에 커피나 문구 등의 상품을 더한 크리스마스 블라인드 박스를 준비했다. 김금희 소설가와 신형철 평론가의 신간도 동네책방 에디션으로 판매한다.
김미향 대표는 올해 연말 선물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겨울(저녁달고양이)』을 추천한다. 윤동주, 백석, 정지용 등 시인 33명의 시와 칼 라르손, 클로드 모네, 에곤 실레 등 화가들의 그림이 어우러진 시화집으로 겨울을 만끽할 수 있다고 한다.
용인시 죽전동의 ‘수상한책방 한스’는 책과 와인으로 구성한 선물세트와 공들여 포장한 블라인드 북을 판매한다.
용인시 마평동의 ‘빈칸놀이터(대표 이세연 시인)’와 양주시의 ‘라이브랠리’는 독립출판 도서를 준비했다.
빈칸놀이터는 독립서점(여행서점)이자 지역거점 문화플랫폼으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제로웨이스트 샵도 함께 운영한다. 이번 행사에도 여행을 주제로 도서와 상품을 준비했다.
이세연 대표는 우수출판물 지원사업으로 ‘서른책방’과 ‘빈종이’가 함께 출간한 『나는 너에게 듣고 싶은 말이 있다』에 시를 실었다.
라이브랠리 이선유 대표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행사에서는 독립출판 도서를 소개한다. 독립출판 도서는 그런 현장이 아니면 홍보나 구매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독립출판 도서의 좋은 점은 “누구나 책으로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보통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도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이 대표는 책을 입고하면, 한 권은 고객들이 편히 읽고 메모나 낙서도 할 수 있게 한다. 책 뒤에는 고객들이 감상을 적는 카드를 붙인다.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2023 경기도 서점 달력 완성’은 전시장 곳곳에 비치된 12장의 서점 카드(달력)를 찾는 이벤트다. 서점카드에는 ‘2022 발견! 경기동네서점전’에 참가한 서점들이 그달의 서점으로 담겨 있다.
2023년은 달력을 넘기며 그달의 서점을 찾아 잠시 일상을 잊어보는 것은 어떨까? 힘든 여건 속에서도 책과 독서에 대한 신념을 잃지 않는 경기도 출판사와 동네서점들을 응원한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경기도書(서), 또 다른 세상의 발견’은 12월 11일(일)까지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에 열린다.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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