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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현대미술의 상징,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과 로즈 와일리의 만남

성남큐브미술관 특별기획전 'Two Seasons'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3/01/26 [10:06]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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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성남큐브미술관에서는 전 세계 최초로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로즈 와일리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기획전 <Two Seasons>을 펼치고 있다.

 

▲ 성남큐브미술관 특별기획전 [Two Seasons]  © 비전성남

 

이번 전시는 회고전과 개인전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영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두 거장,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로즈 와일리의 평면 회화와 드로잉, 판화 등 총 5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예술을 향한 서로 다른 시선과 예술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전시관은 제목인 <Two Seasons>처럼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 입구부터 로즈와일리가 2013년 그린 [Korean Children Singing]과 2020년 조형작으로 다시 만든 [Korean Child Singing] 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 비전성남

 

우선 왼쪽 동선을 따라 가면 76세의 최고령 신진 작가에서 86세에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스타 작가로 떠오른 늦깎이 할머니 작가로즈 와일리 친근하고 자유로운 스타일의 작품들이 펼쳐진다.

 

영화의 한 장면을 본인의 느낌으로 캐치에서 스토리보드처럼 만든 필름노트 회화작들과 북한 아이들의 노래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조형물들이 눈길을 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과 기억을 포근하고 다채로운 색감과 직관적이고 위트 있는 표현으로 구현한다는 평가가 십분 이해된다.

 

▲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로즈와일리의 필름노트 작품들. 캔버스를 스토리보드처럼 만들어 어릴 적 그림일기를 보는 것 같다. © 비전성남  © 비전성남

 

▲ 로즈와일리의 Queen of Pansies 2016  © 비전성남

 

그녀는 미술대학에 다니던 21세에 결혼과 함께 화가의 꿈을 포기했으나, 45세에 영국 왕립예술학교에 입학해 다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아티스트로 큰 조명을 받지 못하다가 76세에 영국 정통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이 선정한 영국에서 가장 핫한 신예 작가중 한 명으로 선정되며 본격적으로 미술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 로즈와일리 인터뷰 중에서  © 비전성남

 

▲ 페드로 알모도바르감독의 영화 'Julieta'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로즈와일리의 Julieta 2016  © 비전성남

 

현재는 세계 3대 갤러리로 손꼽히는 데이비드 즈워너(David Zwirner)의 전속 작가로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미술계 슈퍼스타로 자리하고 있다.

 

▲ 순수한 표현으로 장난스럽고 뒤죽박죽 보이지만 매일 진지하게 작품에 임한다는 로즈 와일리의 회화들   © 비전성남

▲ 유리로 만든 로즈와일리의 조형작들도 만날 수 있다.  © 비전성남

 

두 번째 시즌에 들어서자 의자, 안경, 전구, 컵 같은 일상 속 평범한 사물들을 검은 윤곽선과 선명한 원색으로 단순화해 만든 팝아트 작품들이 익숙하고 경쾌하게 다가온다.

 

▲ 다른 한 쪽은 현대개념미술의 거장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시즌이 펼쳐진다.  © 비전성남

 

주인공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은 명실상부 영국 개념미술의 1세대작가로, 1970년대부터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며 데미안 허스트, 줄리안 오피, 사라 루카스 등 영국 현대미술의 부흥을 가져온 영국의 젊은 예술가(yBa)’들을 대거 양성한 스승이자 현대미술의 대부다.

 

▲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Untitled(loveglove)2011. 알루미늄판에 아크릴물감으로 만들었다.  © 비전성남

 

▲ Untitled(chair)2009.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 비전성남

 

컬러리스트였다는 소개답게 낯설고 특별한 색으로 사물을 다르게 바라보게 하는 고유의 독창성과 마스킹 테이프로 깔끔하고 날렵하게 디자인한 작품들이 재미있고 세련되게 관람객들을 설득한다.

 

▲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Wallpaper painting(Purple) 2004  © 비전성남

 

▲ Untitled(kelly)2021. 모나코왕비 그레이스 켈리가 들어 이름이 불리게 된 에르메스 백도 그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 비전성남

 

사물의 재현과 리얼리티에 대한 고민에서 나온 대상 자체보다 작가의 의도가 중요하다는 개념은 개념미술의 시초이자, 영국 현대미술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현재 세계 3대 갤러리 중 하나인 가고시안 갤러리의 전속 작가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인터뷰 중에서  © 비전성남

 

▲ Untitled(lily2) 2009.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 비전성남

 

▲ 일상의 다양한 사물에게 기존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독특한 컬러로 낯설고 자유로운 표현을 하는 작가의 면모가 다분히 드러나는 전시다.  © 비전성남

 

전시는 319일까지 진행되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도슨트와 함께하면 더 재밌고 유익한 관람이 가능하니 시간을 사전 참고해 방문하면 좋다.

 

 

취재 양시원 기자 seew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