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성남3·1만세운동 기념공원(분당구 율동 소재) 기념탑에서 성남문화원 주관으로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장으로 향하는 길, 머리띠를 하고 태극기를 손에든 시민들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면서 그날의 만세 행렬을 재현했다. 현장에는 태극기 나무 한 그루가 세워졌다.
이향우 경기민요단의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제시하며 행운을 비는 노래, ‘3·1절 비나리’와 태극 길놀이(타악연희단 소리울) 공연이 펼쳐졌다.
주세페 김(K문화독립군)이 안중근 유언을 낭송하고, 구미꼬 김(듀오아임)과 함께 부른 ‘아들아! 아들아!’ 추모곡이 애절하게 울려 퍼지는 동안 정미래 무용가의 ‘초혼무’가 진행됐다.
국민의례 후 시립합창단, 소년소녀합창단, 윤교상(윤치장 의병장 증손자) 씨, 한동열(한백봉 독립운동가 손자) 씨, 우건식(성남시재향군인회) 회장, 강은옥(성남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과 참석자들은 애국가를 4절까지 불렀다.
묵념하는 동안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자긍심으로 3·1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모두의 다짐”을 담아 성남시에 거주하는 조정래 작가가 101주년 기념식 때 직접 써서 낭독했던 글을 이날 이주희 연극배우가 낭독했다.
이어 임경수(광복회 성남지회) 지회장은 104년 전 썼던 3·1독립선언서를 100주년(2019년) 때 읽기 쉽게 한글로 만든 3·1독립선언서 중 ‘세 가지 약속’ 부분을 낭독했다.
“우리나라를 위하여 독립 만세를 부른 것도 죄가 되느냐?”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이주희 배우가 유관순 어록을 낭독하는 동안 참석자들은 가슴이 뛰었고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순간 눈시울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성남시립합창단은 1919년 서대문형무소 8호실(여옥사)에서 울려 퍼지던 선열들의 강인한 정신이 담긴 곡 ‘대한이 살았다’를 합창했다.
김대진 성남문화원장은 “우리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역사를 전승하기 위한 기념관 건립과 미 서훈 유공자 발굴 등 기념사업을 다각적으로 전개해 자유 민주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힘을 기울여야겠다”고 개회사에서 밝혔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기념사에서 “시 승격 50주년을 맞은 성남시의 미래를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면서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한백봉, 남태희, 한순회 등 성남지역 어르신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겠다고 했다.
박광순 성남시의회 의장은 “엄숙한 마음으로 선조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니, 당시의 열망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듯합니다. 혹독한 대가를 치른 끝에 자유와 권리를 되찾았기에 오늘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을 더욱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오늘 기념식이 우리 민족의 역사를 되새기며 과거를 디딤돌 삼아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다짐의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태년 국회의원, 김병욱 국회의원, 윤영찬 국회의원의 축사가 이어졌다.
끝으로 성남시립국악단의 ‘아리랑’ 헌정 공연과 춤자이예술단의 무용, 글꽃캘리그라피협회(회장 유명현) 회원들의 휘호 퍼포먼스가 동시에 진행됐다.
신상진 성남시장의 헌화를 시작으로 헌화 및 분향을 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해병전우회 태극기 기수단과 성남시립합창단, 소년소녀합창단, 듀오아임 단원들과 3·1절 노래 합창 후 남기형(남상목의병장 손자) 회장의 만세삼창으로 성남의 만세운동이 다시 시작된 듯했다.
우리 고장 성남의 3·1만세운동은 성남의 고토였던 광주군 돌마·중부·대왕·낙생면 일대에서 남태희, 한순회, 한백봉 선생 등 주민 3,300여 명이 총궐기해 4일간 독립 만세운동을 벌였다.
성남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성남3·1만세운동기념탑을 2006년 3월 1일 율동공원 3·1운동기념공원에 건립했다. 성남문화원은 지난 24년 동안 성남시가 호국충절의 고장으로서 역사적 의의 계승과 지역 정체성 확보를 위해 성남3·1만세운동 기념식을 개최해오고 있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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