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부터 30일까지 성남종합운동장과 주변 경기장에서 열린 '제13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2023 성남'.
멋지고 아름다운 경기를 펼치는 장애인 선수들과 배려와 겸손으로 이해와 사랑을 전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빛나는 현장을 따라가 봤다.
4월 27일 수내동 테니스장에서 자원봉사한 김영대(정자동) 봉사자는 “경기를 하는 선수들의 열정과 막상막하의 실력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가슴 뭉클함을 느꼈다”고 했다.
4월 28일 동서울대학교 체육관 탁구경기장에는 많은 자원봉사자가 배치됐다.
게임 중 공을 주어서 전달하는 방법까지 사전 설명을 듣는 봉사자들, 휠체어를 타거나 걸어서 입장하는 선수들에게 음악에 맞춰 환영의 박수를 보내는 봉사자들의 따뜻한 미소에 선수들은 손을 들어 답해 줬다.
현장에서 열심히 회원들을 챙기는 민소영(성남시여성지도자협의회) 사무총장을 만났다.
회원들은 2인 1조 또는 다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팀을 이뤄 안내에 따라 경기장의 선수들을 도왔다. 선수들은 게임이 끝나면 서로 등을 토닥여 주며 위로했다. 자원봉사자들과도 수고했다는 인사를 주고받았다.
4월 29일은 비가 내렸다. 한마음복지관 조정·수영·육상경기장을 차례로 찾은 장현자 성남시자원봉사센터장은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에 애로사항은 없는지 꼼꼼히 살폈다.
수영장에서 봉사하고 있는 구미동 이명자 통장을 만났다. “수영선수들의 경기 시작과 끝난 후의 의류 관리를 위해 대기 중인데 언제 다시 이런 봉사를 할 수 있겠느냐”면서 많이 감동했다고 전한다.
비가 내리는 육상경기장에서는 목련마을 ‘사랑의 봉사단’ 박금순 회장을 만났다. 봉사자 전미옥 회원을 비롯한 회원들이 여러 곳에서 봉사하고 있다며 출발선에 있는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비가 내리는 400m 트랙의 출발선에 있는 이기학(포천) 선수. 응원을 보내자 힘있게 주먹 쥔 오른손을 들어 보였다. 빗속을 뚫고 두 바퀴를 힘차게 돌려 출발했다. 아름다운 도전이었다.
4월 30일 론볼경기장(여수동 체육시설)에서 서로를 응원하는 선수들과 ‘사랑 나눔’ 봉사단(유남이, 김옥남, 김금련, 황복자, 선승희)을 만났다.
론볼(Lawn Bowls)은 잔디 볼링, 론볼링이라고도 하는데 목적지에 최대한 가까이 공을 보내는 경기방식이 컬링과 유사한 생활체육으로 육체적 활동량이 적어 장애인이나 노년층이 좋아하는 종목이다.
유남이 회장은 “3일 내내 회원들과 이곳에서 주차관리, 휠체어 이동, 쓰레기 정리와 배식 봉사 중인데 마음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29일 내린 비로 경기장에 물이 고여 공이 굴러가지 않아 물을 퍼내는 일로 힘들었지만, 대학생들이 와서 도와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전했다.
성남시는 30일 성남종합스포츠센터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폐회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에서 종합점수 7만5천633.38점(금44·은36·동31개)을 획득하며 수원시 5만8천701점(금25·은23·동46개), 부천시 5만666.20점(금35·은30·동29개)을 따돌리고 첫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성남에서 열린 제13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에는 31개 시·군 4천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성남을 찾았다.
이를 위해 성남시자원봉사센터는 1,010명의 자원봉사 신청자 중 984명이 각 경기장에 배치돼 성남을 찾은 선수들을 응원하며, 밝은 미소와 따뜻한 마음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조금 아쉬움이 있다면, 응원 관객이 적어서 선수들이 외롭지 않았을까?
그래도 용기와 희망을 전해준 사람들. 뜨거운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 곁에서 아름다운 도전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 현장에서의 특별한 만남은 아주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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