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고장에서 십 년 이상 살면 고향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우리 가족은 성남에서 이십오 년째 살고 있다. 반반세기를 사는 셈이니 끈끈한 정이 곳곳에 배어 추억담이 멈추질 않는다.
팔순이 넘은 나는 복덩이 아들 셋을 두었는데 모두 한 이웃에서 살고 있다. 큰아들은 세 식구, 둘째 아들은 다섯 식구, 막내아들은 네 식구, 우리 내외 둘, '모두 모여라' 외치면 열네 식구다. 다복하기 그지없는 총천연색 숫자 아닌가!
한 타가 넘으니 다함께 식사하려면 공간이 넓고 탁 트인 식당을 찾는다. 모일 때마다 이구동성으로 앞다퉈 얘기했던 살기 좋은 내 고장 성남의 추억을 되살려 다시금 행복을 느껴보고자 한다.
'볼수록 탄천'은 우리의 힐링 낭만코스 일번지다. 정신적 피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새로운 활력이 퐁퐁 솟아난다.
오가며 만난 마음 맞는 벗은 벌써 몇년째 해장국에 소주 한 잔 동기가 됐다. 내 마음 털어놓고 네 마음 들어주며 탄천 길벗이 친형제 이상이 된 것이다.
유명한 권투선수 김ㅇㅇ의 문하생 장ㅇ 프로 권투선수 또한 내 진한 탄천 길벗이 돼 ' 성남은 좋은 인간관계 맺기의 산실'이라 자부한다.
건강강좌 싵타래 풀어지듯 술술 풀어놓는 김ㅇㅇ 벗님도 나날이 발전하는 내 고장 성남의 동고동락 응원팀!
이렇듯 내 주위엔 '비전 성남'에 힘 모아 앞장설 준비가 충분히 돼 있어 든든하다.
'산 중의 산 영장산' 오르는 길에 마주산 몇몇 친구등릐 눈인사는 언제나 한결같다.
특히 산불 감시원을 만나 이 얘기 저 얘기 주고받으며 망루에 올라가 본 일은 잊히지 않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우리 열네 식구는 한 해 두 번을 꼭 분당 중앙공원에서 '가족 특기 출기 자랑'을 했다. 몸도 풀고, 마음껏 온 가족 웃음보 터뜨린 시간도 내 고장 성남이 푸근해서 너도나도 한 마음으로 모였다고 생각된다.
우리들의 공원, 분당 중앙공원 예찬은 또 어떠했던가! 목청 높혀 힘차게 외치던 가족들의 건강 쉼터를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다. '금호 토속장터 맛보기 경주대회'에서 삼삼오오 이 맛 저 맛 침 꿀꺽 넘기던 추억도 그립다.
모란시장은 우리집 할머니의 맛있는 먹거리 장만 놀이터다. 사시사철 모여드는 나물 백화점, 알록달록 향내 나는 신선과일 과수원이다. 모란시장이 열릴 때면 하루에도 몇 번씩 다녀와서 싱글벙글 차리는 우리집 세끼 밥상은 자연 건강으뜸 상차림이 된다.
내 고향 '꿈의 고장 성남'에서 반반세기를 건강하고 화목하게 살고 있음에 감사한다.
올해 시 승격 50주년을 맞아 성남에서 태어나고 자란 시민들의 추억을 모아보고자 합니다. 성남에서 살면서 좋았던 점, 애환 등 재미있는 이야기와 사진을 보내주세요. 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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