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을 기부받아 장애인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굿윌스토어 성남 3호점 밀알성남단대오거리점이 6월 22일 문을 열었다.
기존 어린이집으로 사용되던 유휴공간에 자리 잡은 단대오거리점은 총 두 개 층으로 1층에서는 의류와 신발, 가방 등 잡화를, 2층에서는 가전, 식기 등 주방제품과 식료품 및 책 등을 판매한다.
정갈하게 진열된 이 물품들은 모두 기업체에서 기증받은 물품과 시민들이 기부해 준 것들로 사업장에서 다시 손질하고 가격이 정해져 판매대에 오른다.
“일을 통해 삶을 변화시킵니다”
“취업이 안되는 아이들, 집에서 고통받던 아이들, 기본적인 소통이 목표였던 아이들이 일터에서 일하면서 정말 놀라운 발전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 4대 보험과 최저 임금 보장이 장애인 고용의 시작입니다”라고 밀알복지재단 홍정길 이사는 말한다.
현재 한국 굿윌스토어에서는 334명의 근로 장애인이 일하고 있고 그중 단대오거리 점에서 1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일하는 것이 재미있고 좋습니다. 이틀 동안 물건 정리만 했나 봐요. 물건 나르는 건 힘들지만 정년까지 꼭 일하고 싶습니다.” 물품들을 정리하던 단대오거리점의 리더 승해석씨가 웃으며 말한다. 승해석 리더는 굿윌스토어에 7년째 재직 중이다.
“자선이 아닌 기회를”
진열된 상품들은 모두 새것 같지만 새 제품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단대오거리점의 개소 소식에 아침 일찍부터 모인 시민들은 긴 줄로 늘어서 매장 안으로 들어선다.
가방을 한껏 고르는 고객, 아이 신발을 바구니에 한가득 넣은 고객, 등을 굽힌 채 신발을 신어 보는 고객 등 각자가 사고 싶은 물건 고르기에 여념이 없다.
“운동 삼아서 걸어왔어요. 성남점에도 자주 가는데 저렴하니 부담이 없어서 좋아요. 친구랑 같이 오니까 더 좋네요.” 오늘은 가방을 사려고 하는데 잘 고른 것 같냐고 김을순(상대원) 씨가 가방을 들어 올려 보인다.
물건이 싸고 품질도 좋아서 자주 굿윌스토어를 찾는다는 이성금(상대원) 씨도, “엄마와 같이 왔어요. 저렴하게 잘 살 수 있으니까 여기는 한 번 오면 계속 찾게 돼요. 뭐랄까... 중독성이 있어요”라며 웃는다.
고객들이 몰리니 계산대가 혼잡하다. 승해석 리더의 연락에 한 명이 급히 계산대로 지원을 나온다. 정신없이 몰아치는 일이 버거울 수도 있겠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 움직이고 일하면서 배운다.
“기증하면 일자리가 만들어집니다”
굿윌스토어의 장애인 일자리는 기업이나 개인들에게서 기증받은 물품들에 대한 판매수익금으로 만들어진다. 나에게는 효용가치를 다한 물건들이 다른 누군가를 도울 수 있고, 제품 역시 본연의 가치를 계속할 수 있으니 자원의 재활용적인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기부된 물품들은 상대원동 시콕스 타워 안에 있는 사업장에서 다시 재정비 과정을 거쳐 판매되는데 여기에서도 장애인들이 물건들을 정리하고 분류해 가격을 붙여 매장으로 배송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은 매장으로 근무지원을 나오기도 한다.
이날 개소식에 자원봉사를 나온 임현숙 장애인어머니 대표는 “우리 아들도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마음 놓고 아이들이 일할 수 있는 곳입니다. 시민분들이 더 많이 찾아줄수록 아이들의 일자리 제공에 큰 힘이 될 거예요”라며 매장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한국 굿윌스토어는 모두 22개소가 운영 중이며 성남은 2017년 이매동의 밀알분당점을 시작으로 성남점에 이어 밀알성남단대오거리점까지 3개소가 문을 열었고 각각 8명에서 10명의 장애인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굿윌스토어 밀알성남단대오거리점(중원구 광명로 279) 영업시간: 10:30–19:00 전화번호: 031) 707-9040
취재 서동미 기자 ebu73@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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