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작곡가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은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신세계 교향곡’과 함께 미국 체류 중 만들어졌다.
타향에서 작곡한 많은 작품들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것처럼 두 작품 모두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담고 있는데, 이에 더해 그의 ‘첼로 협주곡’에는 또 하나의 애틋한 마음이 새겨 있다.
첼로 협주곡 작업 중 드보르자크는 편지 한 통을 받는다. 아내 안나의 언니인 조세피나에게서 온 편지로 거기에는 그녀가 심각하게 아프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조세피나는 드보르자크에게 피아노를 배우던 프라하 임시 극장 배우로 한때 드보르자크가 연모했던 인물이다. 조세피나에게 고백한 마음이 거절당하고 그녀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자 드보르자크는 결국 그녀의 동생 안나와 결혼한다.
조세피나의 가슴 아픈 소식에 그녀가 가장 좋아하던 자신의 노래 ‘나를 내버려둬요(Kéž duch můj sám)’를 2악장에 인용함으로써 그녀에게 이 작품을 헌정하는 마음을 전한다.
드보르자크의 체코 귀국 한 달 후 조세피나가 사망하자 마지막 악장 끝부분을 수정하는데 조세피나가 사랑한 노래를 다시 인용함으로써 그녀를 추모하는 마음을 새겨 넣었다.
조세피나에 대한 드보르자크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다면 특히 3악장 끝부분, 바이올린 솔로에 응답하며 울고 있는 첼로의 현을 들어보기를 바란다.
※ 유튜브에 ‘비전성남.음악칼럼.협주곡.드보르자크’를 입력하면 위에 언급된 작품들 영상을 찾을 수 있다.
취재 조윤수 기자 choyoonsoo@gmail.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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