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한마당이 21일 개막해 24일까지 나흘간의 열전에 들어가며 성남을 “태권도의 도시”로 뜨겁게 달군다.
성남시와 국기원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세계태권도한마당 대회에는 57개국 4,500여 명의 태권도인이 참여한다. 각종 격파와 창작 품새, 태권 체조 등 13개 종목 71개 부문에서 남녀 선수들이 기량을 선보인다.
20일 개최하려던 축제성 공연인 전야제는 집중 폭우로 피해를 본 유족·이재민과 아픔을 함께한다는 취지에서 취소됐다. 대회 둘째 날인 22일 열린 개회식은 예정대로 개최됐다.
이날 개막식은 식전 행사(국기원 실전 호신술 등), VIP 및 주요인사와 선수단 입장·소개, 명예단증 수여,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 개회선언과 개회사, 선수 및 심판선서, 환영사, 축사, 댄스그룹 원밀리언, 국기원 태권시범단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태권도는 국경과 인종, 종교의 벽을 뛰어넘어 지구촌의 공존에 기여하는 체육종목이다. 이러한 태권도의 정신이 글로벌 도시 성남에서 더욱 빛날 것으로 생각한다. 성남시가 국기 태권도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나아가겠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5천여 명 관중이 참석한 가운데 국악 트로트 가수 김태연의 퓨전 애국가, 국기원 시범단 공연과 호신술, 에너제틱한 K팝댄스로 유명한 원밀리언의 공연 등도 펼쳐졌다.
1992년 처음 열린 세계 태권도한마당은 코로나 19여파로 지난 3년(2020~2022년)간 열리지 않았다가 이번에 성남에서 열게 됐다.
경기장은 성남실내체육관이 주경기장, 다목적체육관이 보조경기장으로 이용된다.
대회 첫날인 21일 종합격파 남자 시니어 예선을 시작으로 창작품새·공인품새·태권체조, 손날격파, 주먹격파, 높이뛰어격파, 속도격파, 멀리뛰어격파, 옆차기·뒤차기 등이 경연 중이다.
예선과 결선, 팀 대항 종합경연이 국내와 해외팀, 주니어와 시니어, 남자와 여자 팀, 예선·결선·마스터 결선으로 나누어 경기를 펼친다.
통역 자원봉사를 맡은 신동연 봉사자(대학생)는 “성남에서 이렇게 큰 국제행사가 열려 기쁩니다. 통역 봉사를 하면서 외국 선수들을 많이 만나는데, 성남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리고 싶어 틈틈이 성남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선수들의 반응도 무척 좋았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열리지 못했는데, 올해는 대회가 열려서 기뻐요. 다른 학교 선수들, 외국 선수들도 많이 만나 즐길 수 있는 대회네요. 여기에서 수상하면 여러 가지 장학제도에 가산점이 부여돼서 참 좋습니다. 주말에는 경기가 없어서 성남 시내도 구경하고 볼거리, 먹을거리를 접할 예정이라 기대가 됩니다.” (조선대 노연후 선수)
“태권도한마당 Very good! 자반고등어나 피자 등 음식도 맛있고, 도시도 멋져요. 태권도의 고향에 오니 너무 좋아요. 말레이시아에 태권도가 보급된 지는 50년 정도 됐고, 인구의 8%가 태권도를 합니다. 한국 사범님들이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셔서 더 좋아요.” (말레이시아 선수들)
“콜롬비아에도 태권도를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요. 저는 태권도를 배운 지 11년 됐어요. 한국은 처음 와 봤지만, K팝을 많이 들어서인지 낯설지 않고 느낌이 좋아요. 사람들도 잘 대해주고 여기(태권도한마당) 와서 참 좋아요. 앞으로도 태권도를 계속 할 거예요.” (콜롬비아 선수 카밀라)
“영국에서 왔고 태권도를 한 지는 13년째입니다. 태권도한마당에 참여한 느낌은 Amazing, Fantastic입니다. 태권도가 여러 나라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네요.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열심히 참여하고 즐기니 참 좋습니다.” (영국 선수 아론)
성남시청 관계자는 “지구촌 태권도 가족들이 태권도의 모국인 한국을 방문해 성남시를 글로벌 도시로 세계에 알린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며, 나아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시아의 ICT 도시에서 글로벌 ICT 태권도시로 다시 한번 도약할 첨단과 혁신의 희망도시 성남. 성남은 준비됐다. Seongnam is Ready!
취재 이훈이 기자 exlee1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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