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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예술’ 실천하는 사랑방전시유니트 ‘한울’

  • 관리자 | 기사입력 2011/07/21 [16:39]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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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맑은 눈빛과 순수함에서 더 많은 것 배워가요”

“오늘은 여러분이 좋아하는 색으로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려 보세요.”

말이 떨어지기가 바쁘게 어떤 아이는 엘리베이터를 그리고, 어떤 아이는 줄만 열심히 긋는가 하면 또 다른 아이는 만화캐릭터를 그리는 데 집중한다. 중원구 중원청소년수련관에서는 이처럼 지적 장애아동들과 함께하는 미술 프로그램이 매일 진행되고 있다. 이들 아동을 지도하는 이들은 성남문화재단 사랑방문화클럽 ‘사랑방 전시유니트’의 ‘한울’팀.

매주 지적 장애인들에게 미술·공예 지도

‘한울’의 조현숙(40·클레르) 팀장은 “처음엔 눈도 맞추지 않는 자폐아동들을 데리고 뭔가를 해본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아 이런저런 시행착오도 많았는데, 가르치기 이전에 아이들과 친해지자는 생각으로 지내다보니 이제는 아이들이 눈 맞추며 인사도 곧잘 한다”면서 한층 가까워졌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사랑방전시유니트'는 미술·공예·사진 등의 각자 예술 분야로 문화 소외계층을 찾아 미술교육과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지난 3월 공식 창단했다.

그 중 전시3팀인 ‘한울’은 신문지·한지공예마당과 분당수채화, 수묵향기, 늘미랑, 하늘빛 아뜰리에, 그리고 아크릴회화 클럽인 클레르와 사진클럽 등 8개 클럽 80여 명의 회원이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클럽별로 요일을 정해 매주 중원청소년수련관을 찾아 지적 장애 아동들에게 다양한 미술·공예 지도로‘착한 예술’을 실천하고 있다.



장애인-비장애인 거리 한층 좁혀

사랑방문화클럽 내 미술동호회원으로 활동하며, 지난해부터 중원청소년수련관의 지적 장애아동들과 함께하는 미술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온 전시유니트 부단장 김해수(52·늘미랑) 씨는 “처음엔 서로를 몰라서 겪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아이들의 맑은 눈빛만 봐도 좋다”며 “아이들에게 미술 지도를 한다기보다, 미술 놀이를 한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모형을 만들어주고 좋아하는 색깔로 채워가게 하면 아이들이 즐거워하면서도 집중을 잘한다”고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공개했다.

이처럼 한울팀 봉사자들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장애아동들과 함께하며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고 있어서,학부모들로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의 거리를 한층 좁혔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전하고 있다.

조 팀장은 “앞으로 성남시민 모두의 일상생활이 문화예술이 되기를 바란다”며 “‘봉사, 창조, 확산’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봉사와 시민이 만들어가는 문화예술 내 고장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경숙 기자 chung09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