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들과 함께 배움과 힐링의 시간을 갖는 희망성남 토크콘서트 다섯 번째 강의가 지난 14일 성남시청 온누리홀에서 열렸다.
“정리를 하면 좋은 점이 뭘까요?”
tvN 신박한 정리의 공간크리에이터이자 유튜브 ‘정리왕’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이지영 씨가 객석에 일찌감치 자리한 시민들에게 질문을 던진 후, 일반적인 가정집의 모습을 비교해 보여주며 강의를 시작했다.
1. 지금, 살고 있는 집 편안한가요?
여러분의 집을 돌아보라. ‘수납’을 마음에서 버려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비우는 것’이다. 버리고 정리 정돈을 한 뒤 그 상태를 일정 기간 유지하고 나서 나에게 맞게 수납해야 한다.
집에 맞는 스타일링을 찾기 위해 가구를 재배치해 보자. TV와 소파는 거실에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 버리고 나에게 맞는 공간을 우선으로 생각하라.
전체적으로 유행을 많이 타는 스타일 대신 무난한 것을 고르고 포인트를 주기를 권한다. 필름지와 시트지로 벽과 가전에 얼마든지 변화를 줄 수 있다.
2. 특별한 추억만 남긴, 살고 싶은 집으로
무언가를 사는 만큼 비워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리는 끝이 없는 작업이다. 잘 버리는 방법 세 가지를 살펴보자.
▲ 전시: 가장 남기고 싶은 것은 액자나 선반에 둬 눈에 보이게 한다. 아이의 물건을 가장 버리기 어려워하는데 아이가 컸을 때 기분 좋아할 물건들만 남긴다. ▲ 사용: 현재 쓰고 있는 물건들로 편리성을 준다. ▲ 보관: 소장하고 싶은 물건은 상자에 넣고 라벨링을 해서 보관한다.
3. 정리, 오래 유지하는 법
혼자서는 힘들다. 정리는 가족이 다 같이 분담해야 한다. 가족 각자의 역할 시스템이 있어야 하는데 아이들에게는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서 기준을 줘야 한다.
가령 쓰레기 분리수거와 버리기도 가족별로 나누거나, 어린 자녀에게는 쓰레기통에 선을 그어주고 쓰레기가 그 선을 넘으면 버리라는 등의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해 준다.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인지시켜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4. 인생에도 정리가 필요합니다
물건뿐 아니라 인간관계, 시간, 생각 등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도 정리가 필요하다.
그런데 물건을 이리저리 분류하고 정리하다 보면 다른 정리도 쉬워진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을 정리하면 나와 맞는 새로운 사람이 생긴다.
쓸데없는 생각도 비우자. 나를 생각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시작은 사소한 것부터다.
편하고 재치 있는 이지영 강사의 강의에 관중들도 열띤 반응을 보여주었고 사전에 작성된 질문과 함께 즉석에서도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다.
- 정리해도 금방 또 어질러진다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일에서부터 습관을 바꿔야 해요.
- 아이들에게 어떻게 정리하는 법을 가르쳐야 하는지 기준을 주세요. 아이들이 내 기준에 미치지 못해도 직접 해보는 경험을 갖게 해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내가 다 해야 해요. 아이들에게 규칙과 생활 습관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정리를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즐겁게 시범을 보여서 놀이처럼 가르쳐 주세요.
- 1인가구 리모델링 엄두가 안 나는데 정리는 못 하는 것이 아니라 하기 싫은 것이라는 편이 더 맞습니다. 해야 할 일이면 일단 시작부터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정리함 꼭 필요한지 있으면 좋지만 먼저 사지는 마세요. 버리고 정돈한 뒤 6개월 정도 지나면 그때 그 자리에 맞는 걸로 사서 예쁘게 꾸미기를 권합니다.
- 아이들 있는 집의 책·장난감 정리는 책장의 수용치를 먼저 정해 놓은 뒤, 읽고 중고 서적에 팔고 또 사서 읽는 방법을 써보세요. 자녀가 여러 명 있어도 서로 취향이 다를 수 있으니 책은 너무 오래 두지 말고 계속 교체하며 일정량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난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 당 개수를 정해 놓고 좀 큰 아이들이라면 충분히 가지고 논 후에 직접 거래하도록 도와줘서 순환시키기를 권합니다.
“정리를 하면 좋은 점이 뭘까요?”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 본다.
“정리를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시간이 생기지요. 밖으로 나가고 싶어져요.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생기는 겁니다.”
당장 현관 앞에 쌓인 택배박스를 치우는 것부터 시작해 보라고 이지영 강사는 말한다.
취재 서동미 기자 ebu73@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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