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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예비사회적기업 탐방 | (주)수레

  • 관리자 | 기사입력 2011/09/23 [14:19]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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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더불어 자라고 나누는 (주)수레

“아무래도 제 나이가 어릴 적 약간의 가난을 알고 자란 세대이며, 세상을 살아보니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사람다운지를 조금은 깨달은 것 같습니다.” 

(주)수레의 이갑주(55·사진 오른쪽 세번째) 대표는 희망원정대를 조직해 히말라야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해발 5500m)까지 세 차례에 걸쳐 장애인과 등반을 하고 나서 장애인들도 사회참여를 해서 수익을 나누고 돌보는 과정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꼈다.



자생력 있는 사회적기업 되고 싶어

수족관, 애완동물 전문가로 강의를 하던 이 대표는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주는 수레처럼 이웃과 배려하고 나눈다는 의미에서 2010년 2월, 분당구 야탑동 테크노파크에 경기도 예비사회적기업인 ‘수레’를 설립하고 지금은 경원대 사회적기업 대학원 과정을 다닐 만큼 사회적 기업에 대해 더 배우고 싶어 하는 열정을 지니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주)수레는 포괄적 서비스, 복지와 경영분리, 국가나 외부의 도움 없이 자생하는 것이었다. “많은 사회적 기업을 다국가나 지자체가 지원해줄 수는 없으니 늦더라도 사회적 기업 스스로 자생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었다.

현재 (주)수레는 장애학생들의 재활과 진로를 돕기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지적·뇌병변·발달·시각·청각장애 등 220여 명의 장애학생들이 있는 성남혜은학교(사진 아래)에서는 친환경 소재로 애완동물 소품을 만들어 생산하도록 지도하고 있고, 매달1·3주 토요일마다 학생들의 남한한성 희망트레킹을 지원한다. 

또 혜은학교 내에 미용실을 만들어 학생들이 학교에서 머리손질을 할 수 있게 배려했다.

200여 명의 장애학생들이 있는 성남성은학교에서는 애완동물 액상제품을 만들어 납품할 수 있게 지도하고 있다.

장애학생의 재활·진로 돕는 사업

제천의 장애인학교인 청암학교에서는 곤충을 사육해 롯데마트에 납품하고 있다. 

이들 학교에서 학생들이 키운 애완동물들 중 현재 열대어는 부화를 많이 했고 햄스터, 고슴도치도 번식하고 있다. 장애학생들이 사랑을 듬뿍 담아 키우니까 일반농장에서 키운 것보다 훨씬 튼튼하고 실하다.

“우리나라가 20%의 취약계층을 보듬지 않고는 선진국에 진입할 수 없다고 봅니다. 진정 이웃을 배려한다면 80%의 시민들이 이런 소외된 이웃과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평상시에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대표의 앞으로의 희망은 애완동물 미니 펫샵을 여러 군데 개장해 장애인들이 직접 관리·판매하고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생체체험관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다.

또한 수족관 렌탈사업을 해서 장애인들이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 아쿠아 카페를 만들어 넓은 수족관에서 펼쳐지는 자연 속에서 차를 마시며 담소할 수 있는 곳을 만드는 것, 그래서 한국의 사회적 기업의 성공사례를 만들고 싶은 것이 이 대표의 바람이다.

내년 봄, 장애인과 함께하는 네 번째 히말라야 등반을 꿈꾸는 그에게서 포용과 배려의 인간미가 흠씬 묻어난다.

(주)수레 070-8808-7785

구현주 기자 sunlin-p@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