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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봇들 사랑방' 예·술·여·행

  • 관리자 | 기사입력 2011/09/23 [15:05]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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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숲에 갔어요, 눈을 감았어요, 자~ 느낌을 말해 보세요”라는 오중곤 강사의 질문에, “빗소리가 들려요, 청각이 열린 거예요” “나무 냄새가 나요, 이건 후각이열린 거예요”라는 느낌들이 쏟아진다. 

또 확대경으로 천 원짜리 지폐 속에서 ‘Bank of Korea…”라는 신기하게 숨어있는 글자들을 찾아내며 관찰에 대해 알아가는 아이의 모습은 ‘봇들마을 사랑방(삼평동 주민자치센터 내)’ 녹색융합 에코프로젝트 ‘숲에서 놀자’ 수업에서 만들어지는 동화와 같은 풍경이다.

우리 동네 문화공동체 만들기

성남문화재단 ‘우리 동네 문화공동체만들기’ 제2단계 사업 중 한 곳으로 ‘봇들마을 사랑방’이 지난 7월 문을 열었다. 매주 수요일 하루 동안 삼평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모여 문화를 즐기는 동시에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 간다. 

삼평동은 동네가 형성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마을이기 때문에 공동체 의식은 미흡하고 문화시설은 전무한 상태다.

엄마와 함께 온 이수연(송현초교 2) 어린이는 “숲에 가서 ‘며느리 밑씻개’라는 식물을 관찰하며 확대경으로 그 식물에 돋아있는 가시를 들여다 볼 때 무척이나 신기하고 즐거웠다”며 신나한다.

옆자리 친구 성수민(송현초교 2) 어린이는 “같은 학교에 다니지만 모르고 지내던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돼서 정말 좋다”며 즐거운 표정이다. 그래서 봇들마을은 문화의 공간이며 소통의 공간이다. 

이렇게 주민들에 의해 즐거운 마을공동체가 형성돼 가는 중이다.



생태체험반, 통기타반, 인형극반 운영

성남문화재단 동네만들기지원센터 ‘사랑마루’ 황정주 총감독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이 내가 살고 싶은 마을로’, 주민 스스로 주체가 돼 즐거운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가꾸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11월에 있을 마을 페스티벌을 통해 이웃들과 하나돼 더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어릴 적 한 번쯤 꿈꿔왔던 통기타 연주와 노래를 배우며 동네 주민들과 함께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는 ‘통기타와 함께 떠나는 줌마세시봉’, 친구들과 모여서 손수 인형을 만들며 신나게 즐기고 마음에 꿈과 상상력을 키우는 인형극 놀이 ‘꼭두야 놀자’가 봇들마을 사랑방에서 함께 진행되고 있다.

‘봇들’은 과거 운중천에 화랑보, 재찬보가 있어 보(洑)와 들판을 따서 봇들이라 했던, 삼평동의 옛 지명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윤현자 기자 yoonh11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