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버리는 생활하수는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 화장실에서 사용한 물과 목욕, 설거지를 하며 사용한 물은 하수관을 따라 수질복원센터에 도착한다.
성남에는 복정동에 있는 성남시수질복원센터와 판교에 있는 판교수질복원센터가 있다. 수질복원센터에서는 하수를 맑게 정화해 BOD 3~4ppm의 1급수 정도 물을 탄천으로 내보내고 있다. 탄천으로 보내진 물은 한강을 거쳐 서해에 이른다.
수질복원센터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탄천에 물을 방류하는지 궁금한 기자는 견학 신청을 하고 성남수질복원센터를 찾았다. 성남수질복원센터에서 담당 대리님이 반갑게 우리 일행을 맞아주었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입체영상실. 영상을 틀기 전에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성남수질복원센터에서는 성남 3개 구, 약 46만 톤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판교수질복원센터는 판교지역 3만 7천 톤의 하수를 처리하고 있고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현재 증설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영상에서는 더러운 물이 정화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26만5,900㎡ 부지에는 제1처리장과 제2처리장이 있다. 수정구와 중원구 하수도는 빗물과 하수가 같은 하수관을 통해 흘러가는 방식의 합류식 하수도로 제1처리장에서 처리하고 있다. 분당구는 빗물과 하수가 나뉘는 분류식 하수도로 제2처리장에서 처리하고 있다.
수질복원센터에 들어 온 하수는 침사지-일차침전지-생물반응조-이차침전지-총인처리시설-UV소독시설을 거쳐 탄천으로 방류된다. 오염물질을 정화하기 위한 물의 양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우유 200ml를 정화하는 데 물 10톤이 필요하다고 한다.
영상을 보고 홍보실로 들어갔다. 홍보실에서 만화 형태로 하수처리과정 제작한 영상과 하수처리도를 볼 수 있었다. 하수의 유입부터 방류까지는 14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앞서 본 영상을 복습하며 미처 머리에 담지 못한 과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수 슬러지 처리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하수 슬러지는 농축조-소화조-탈수기 과정을 거쳐 배출된다. 하수를 처리하고 남은 찌꺼기는 하루 200톤 정도 나온다. 100톤은 소각을 하고 나머지는 비료, 지렁이 먹이,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한다.
마지막으로 건물 밖으로 나가 하수처리시설을 돌아보았다. 자동차를 타고 서울에서 성남에 들어서면 좋지 않은 냄새가 났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하수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았다. 하수처리시설에 뚜껑을 덮어 두었기 때문이다.
하수에 있는 큰 쓰레기를 제거하는 침사지를 제외하고 일차침전지로 갔다. 일차침전지는 침사지에서 제거한 쓰레기보다 가벼운 찌꺼기를 가라앉혀 거르는 곳이다.
일차침전지에서 거른 물은 생물반응조로 이동한다. 생물반응조는 미생물을 이용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곳이다. 혐기성 미생물이 있는 곳에는 산소를 넣지 않고 공기를 좋아하는 호기성 미생물이 있는 곳에는 산소를 넣어준다. 미생물들이 슬러지를 먹고 가라앉으면 위에 있는 물은 이차침전지로 이동한다.
이차침전지에 있는 물을 슬러지 수집기로 거르고 총인(물속에 있는 인의 총량)을 제거해 더 맑게 하기 위해 총인시설로 이동한다. 총인시설에 약품을 투입해 슬러지를 뭉치게 해 거르고 소독해 방류한다.
탄천 수위가 상승할 경우 방류 펌프를 가동해 탄천으로 내보낸다.
현장 견학을 마치니 맑게 세수를 한 기분이 들었다. 일차침전지에서 보았던 더러운 물이 마지막 소독시설에서 맑은 물이 돼 있었다.
우리 몸속 노폐물을 잘 걸러내지 못하면 우리의 건강은 위협받는다. 우리가 배출한 하수를 잘 걸러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수질복원센터는 도시의 신장과도 같다.
집에서, 회사에서 우리가 사용하고 버린 물이 그냥 탄천에 방류된다면 어떻게 될까. 수질복원센터는 오염된 물을 정화해 우리 환경을 깨끗하게 하고 있다.
수질복원센터 견학에 관심 있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일반 주민 등 누구나 견학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전화나 성남시 홈페이지(분야별정보→수도→견학신청)에서 신청할 수 있다.
문의 전화: 031-729-4195 취재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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